신출내기 형사 맥스(제임스 맥어보이)는 전설로 통하는 은행털이범 제이콥(마크 스트롱)을 다 잡았다가 놓치고 만다. 게다가 다리에는 총까지 맞아 절뚝거리며 걷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3년 뒤. 제이콥의 아들로 추정되는 젊은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제이콥이 다시 범죄 세계에 나타난다. 맥스는 때를 놓치지 않고 복수의 심정으로 그를 잡아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맥스와 제이콥은 다시 대치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초점은 더이상 둘 사이가 아니라 그 둘을 모이게 한 제삼자로 모아진다. 그 둘은 이제 적이 아니라 은연중 동지가 된다.
<테이크 다운>이 강조하는 몇 가지 중 첫 번째는 총격전, 격투전 등을 비롯한 액션장면이다. 적은 예산 안에서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했던 것 같은데 때때로 야심차게 찍어내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한 결과를 낳은 것 같진 않다. 주인공들이 적에서 동지로 변모한 사연도 설정상으로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영화의 내적 흐름 안에서는 둔하게 느껴진다.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근사한 배우의 출연이 눈을 사로잡을 만도 하지만 그가 이전에 종종 보여준 매력(가령 <어톤먼트>에서 그가 보여준 매력)에 비하면 액션영화에서 맥어보이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액션, 이야기, 캐릭터 등의 분야에서 조금씩 비틀어 변형과 타협을 시도하고 대중성을 확보하려 한 영화인데, 결과적으로는 분야마다 약간씩 함량 미달에 그친 통에 다소 지루해졌다. <테이크 다운>을 연출한 에란 크리비를 두고 외신들이 ‘영국의 류승완’이라 부른다고 이 영화의 소개자료에는 쓰여 있는데, 그렇게 부르면 류승완이 좀 섭섭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