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인 13부작 드라마 <헴록 그로브>(Hemlock Grove)를 4월19일 공개한다. 지난 2월1일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독점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3천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독점 공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도다.
브라이언 맥그리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헴록 그로브>는 늑대인간을 소재로 하는 고어영화다. 17살 소녀가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늑대인간의 실체가 밝혀진다. 연출은 <호스텔>의 일라이 로스 감독이 맡았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 TV(국제방송영상 견본시)에선 <헴록 그로브>의 프로모션 영상이 상영돼 관심을 끌어모았다. 작품의 잔혹함에 대해 일라이 로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지독하게 끔찍한 호러를 원한다. <워킹 데드>는 125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모았고, <이블 데드>는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람들은 <왕좌의 게임>의 폭력성을 원한다.” <헴록 그로브>는 일라이 로스가 언급한 작품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프로모션 영상엔 눈알과 이빨이 빠지는 장면, 늑대가 장기를 먹는 장면 등이 여과없이 묘사된다. 일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13개의 에피소드는 4월19일에 한꺼번에 공개된다. 1주일을 단위로 에피소드가 차례로 하나씩 공개되는 전통적인 방송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는 온라인으로 TV시리즈물을 몰아서 보는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 맞춤한 방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터넷 DVD 대여 서비스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그동안 대중의 영상물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한몫 거들었다.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 개발과 독점 공개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디어업계의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