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프로그래머, 고석만 집행위원장, 송하진 조직위원장,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통과 정체성을 강화하겠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월26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해 불거진 유운성 전 프로그래머의 해임 논란과 영화제 스탭의 집단 사표 논란을 두고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나 영화제는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은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고, 조금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가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됐다. 감정적인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전주영화제는 잘 운영돼왔기 때문에 지난해 있었던 여러 일이 영화제의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련없다고 본다. 외려 심기일전하는 계기도 됐고,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
올해 상영작은 모두 190편이다.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어 작품은 월드 프리미어 4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8편, 아시안 프리미어 55편 등 모두 합해 118편이다. 개막작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 파이어>이고, 폐막작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알 만수르 감독의 <와즈다>로 결정됐다.
프로그램 수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6개의 메인 섹션과 19개의 하위 섹션으로 구성됐던 프로그램을 올해는 6개의 메인 섹션과 11개의 하위 섹션으로 통폐합했다. 전반적인 구성이 복잡하다는 판단하에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JIFF 프로젝트는 올해도 계속된다. ‘디지털 삼인삼색’에서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장률, 에드윈 세 감독이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각각 찍었다. ‘숏!숏!숏!’은 이상우, 박진성/박진석, 이진우 감독이 소설가 김영하의 단편을 각각 영화화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5일부터 5월3일까지 총 9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