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배우로 다시 돌아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주지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집에서 아내와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켜먹으니 ‘이게 정말 사람 사는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주지사 끝나고 살 집을 굉장히 으리으리하게 지었거든요.
-아내요? 마리아 슈라이버와 별거 중으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가 누구랑 밥을 먹었건 간에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지는 말기로 하죠. 그리고 저는 아직 법적으로 유부남이 맞습니다. 캐스팅만큼이나 이혼도 힘들어요.
-그럼 같이 자장면과 탕수육을 드신 여자 분은 누구신지? =허허, 정말 이 사람이 지난주부터 계속 나이 든 왕년의 배우들만 만나다 보니 너무 집요해지셨어, 껄껄. 지금 내가 한국 기자 앞에 두고 한식으로 먹었다는 얘기를 안 하고 중식 얘기를 꺼내서 화가 나신 건가? 다음에는 꼭 한식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도록 해보죠. 한식의 세계화부터 힘쓰길.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카페 앞 장애인 주차구역에 누가 쉐보레 카마로 ZL-1을 주차해놨던데, 혹시…? =아니, 어떤 놈이 그런 짓을? 당연히 나는 아니죠. <라스트 스탠드>를 보면 알겠지만 난 절대 그런 걸 용납하지 못합니다. 아 정말, 예전에는 그런 차들은 전화할 필요도 없이 그냥 손으로 들어서 옮겼는데, 이젠 늙었어 정말.
-그러게 말입니다. <코난>에서는 흘러내리는 용암도 막아내고, <코만도>에서는 딸을 어깨에 들쳐메고도 총을 쏘시고, <프레데터>에서는 외계인하고도 싸우셨지 말입니다. 그런데 왠지 당신 앞에서는 자꾸 군대 ‘쫄따구’처럼 말하게 되네요. 말씀 놓으시죠. =그럴까, 그러잖아도 영 불편해서 말이지. 그런데 알리사 밀라노가 이제 마흔 넘은 거 알아? 그때 정말 내가 손으로 들고 다녔는데, 정말 세월도 무심하지. 하여간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말고 누가 <람보 vs 코만도>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익스펜더블>도 좋긴 한데 너무 사공들이 많아.
-맞아요. 깔끔하게 둘이서 싸우는 게 좋지 말입니다. 거기에 <레드 스콜피온>의 돌프 룬드그렌만 추가해 주시죠. 머리 안 쓰는 홈스와 왓슨처럼 두분이 함께 호흡을. 아무튼 영화는 그렇고, 앞으로 뭐 하시며 사실지 궁금하지 말입니다. =이제 정말 농사나 지을 생각이야. 사실 <라스트 스탠드> 옥수수밭 액션 신이 앞으로 내가 할 농기계 사업 광고야. 이젠 농부들도 젊어져서 추수철에 옥수수 탈곡도 스포츠카로 하는 시대가 올 거야,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