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인 인상인가. 일부 상영관의 가격 차별화 정책인가. CJ CGV가 8개 상영관(목동, 상암, 강남, 센텀시티, 마산, 순천, 오리, 야탑)에 한해 관람료를 인상했다. 주중에는 8천원에서 9천원으로, 주말에는 9천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단, 낮시간대의 요금은 인하하기로 했다. CGV목동, 상암, 강남은 주중 주간(오후 4시 이전) 관람료를 기존의 8천원에서 1천원 인하한 7천원으로 책정했다(다른 상영관의 관람료는 CGV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밤 11시 이후부터는 심야시간 요금제를 적용해 기존의 8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하했다(CGV강남은 5천원이다). CJ CGV 홍보팀 김대희 과장은 “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8개 상영관은 주부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극장이다. 주부 관객이 주로 몰리는 낮시간대의 요금을 인하하는 대신 그외 시간대의 요금을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요금 인상은 본사의 지침이 아닌 각 사이트의 점장이 타깃 관객 유치를 위해 가격의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CGV 전 상영관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극장 관람료 인상은 8천원으로 동결된 2009년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CGV의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두고 영화계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원동연 부회장은 “한국영화의 평균제작비(약50억원)의 BEP가 150만명선인데, 영화 관람료가 인상되면 창작자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고, 그것은 다양하고 완성도있는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제협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요금 인상이 전체 상영관으로 확대된다면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에서 약속한 부율(5.5(배급사) 대 4.5(극장))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요금 인상이 다른 극장으로 확대될지 두고볼 일이다. 관람료 상승을 우려하는 관객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롯데는 아직 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 그것과 관련한 논의 사항도 전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