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이은 대표, 부회장단 최용배 대표, 원동연 대표, 엄용훈 대표(왼쪽부터).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1월30일 열린 총회를 통해 11기 회장단을 출범시켰다. 단일 후보로 추대된 명필름 이은 대표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임 차승재 회장이 3번 연임한 사실을 감안하면 6년 만에 뽑은 새로운 얼굴이다. 부회장단은 청어람 최용배 대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제협 이은 신임 회장은 “전임 차승재 회장이 기반을 잘 닦아준 만큼 함께 선출된 부회장단과 영화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회장단은 이번이 처음인 엄용훈 부회장은 “선배 제작자에 비해 영화 경력이 짧아 다소 걱정스럽다. 선배 제작자와 젊은 프로듀서의 조화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협 총회에서 나온 11기 회장단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인품이나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가 회장으로 선출되는 게 마땅하다”는 말로 총회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원동연 부회장은 올해 제협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배급과 상영의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지면서 발생한 영화계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를 재점검할 것. 둘째, 지난해 체결된 시나리오작가표준계약서, 스탭표준계약서에 이어 올해는 감독표준계약서를 준비하고, 표준계약서가 영화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셋째, 모태 펀드를 비롯한 여러 펀드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시나리오 개발 지원 같은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강구할 것. 이 과제들은 제협을 비롯한 영화계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올해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감독조합 이준익 조합장은 제협 총회에 참석해 감독조합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준익 조합장은 “올해 한국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창작자 집단과 자본 집단의 건강한 상생 관계가 중요하다”며 “그래서 감독조합은 영화산업의 여러 구성원과 함께 제협이라는 버스에 올라타겠다. 단, 그 버스가 종점까지 제대로 가지 못하면 버스를 폭발시켜버리겠다. (웃음)”고 이번 제협 회장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제협 11기 회장단의 임기는 지금으로부터 2년 뒤인 2015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