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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총은 없어야 한다니까요!
이주현 2013-01-29

<장고: 분노의 추적자>, 예기치 않게 총기규제 반대 캠페인에 이용

<장고: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일주일 사이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연이어 들어야 했다. 좋은 소식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가 역대 자신의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장고>가 총기규제 반대 캠페인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총기소지의 자유를 주장하는 우익단체 폴리티컬 미디어가 ‘장고는 무엇을 했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고>는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가 현상금 사냥꾼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고, 악덕 농장주 칼뱅 칸디에(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팔려간 아내를 되찾기 위해 복수하는 내용이다. 즉 이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로 치부되는 흑인들에게 총기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한다. 폴리티컬 미디어 그룹의 회장 래리 워드는 말했다. “우리는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장고라는 이름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장고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홍보하는 데 더없이 완벽한 이름이다.”

래리 워드는 또한 AbsoluteRights.com에 조너선 데이비드 팔리가 쓴 칼럼을 인용하며 자신의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팔리는 칼럼에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흑인들이 총기규제 문제를 회피해왔다고 썼다. 마틴 루터 킹은 총기소지 허가를 신청한 이력이 있으며, 말콤X 또한 국민의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제2조를 옹호했다는 것이다. <장고>의 제작사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이에 대해 공식적 대응은 내놓지 않았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여러 차례 영화 속 폭력과 현실의 폭력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얘기해왔다. <장고>의 배우 제이미 폭스와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은 “길거리에서 총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외치는 총기규제 찬성자다. 한편 <장고>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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