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투명하고, 보다 건강하게! 한국 영화산업이 체질 개선을 공식 선언했다. 1월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IPTV(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TV, LG 유플러스TV) 및 디지털 케이블TV(미디어로그, 홈초이스) 사업자와 함께 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 그간 한국영화는 극장 수익에 크게 의존해왔다(수익 규모에서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8%(영화진흥사업 중장기 계획 수립 2011 집계)에 이른다). 그럼에도 지난 4년 동안 한국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은 2009년의 888억원에서 지난해의 2158억원으로 무려 연평균 34%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불투명한 정산, 수익 배분, 불법 유통,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의 부재 등 여러 과제를 남긴 건 사실이다.
영화계 안팎의 여러 구성원이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건 긍정적이다. 영진위 김의석 위원장은 “IPTV 및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자가 영화계와 뜻을 함께함으로써 그간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진위 김보연 정책센터장 역시 “제작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표준계약서를 통해 계약함으로써 수익을 투명하게 배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불법 다운로드를 해결하기 위한 유통 시스템 역시 재정비될 것이다”라며 “온오프라인 통합전산망 구축 역시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 확보다. 김보연 정책센터장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해 다시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도 편성되지 않는다면 (영진위의) 다른 사업 규모를 조금씩 줄여서라도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온라인 디지털 시장의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이끈 박중훈 공동위원장이 영화 저작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패를 수상했고, 지난해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프로듀서는 2012 IPTV/디지털 케이블TV 영화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