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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영화 같은 뉴스영화
이화정 사진 오계옥 2013-01-15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출연 하정우 / 제작 씨네2000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7월 초

일단 걱정부터 하고 넘어가자. 신인감독과 재난영화가 만나 근래 어떤 재난을 초래했는지, 솔직히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더 테러 라이브>는 이 시점에 신예 김병우 감독과 테러, 액션, 재난이라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다. 용감한 결정이다. 마침 제작사 씨네2000 사무실에서 만난 영화의 주연배우 하정우가 우려를 불식시킨다. “러닝머신에서 시나리오를 읽다 깜짝 놀라 내려왔다.” 시나리오를 러닝머신에서 소화하는 게 버릇인 그의 증언이다. “정말이다. 이런 느낌은 <추격자> 이후 처음이다.” 2013년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과 윤종빈 감독의 <군도>, 연출작 <롤러코스터>까지 꿰어놓은 감독 겸 배우의 보증에 일단의 믿음 한표가 축적된다.

<더 테러 라이브>는 “10분 뒤 마포대교를 폭발하겠다”는 장난전화에서 시작된 대테러 전면전이다. 장난전화로 치부했던 내용이 현실이 되고, 테러범과의 전화 내용이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일촉즉발의 시간. 테러범과 앵커, 경찰청장과 피해자가 얽혀든 급박한 긴장이 실시간 기록된다. 테러범의 전화를 받고 방송국 내 자신의 입지를 계산해 생중계를 결심하는 앵커 윤영화 역엔 하정우가, 그와 대치되는 역할로 마포대교 보수공사 중 사고로 동료를 잃은 분노로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테러범 박노규 역은 아직 캐스팅 공개 전이다.

“형식에 대한 탐닉. 그 부분의 표현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독립장편영화를 거쳐 상업영화로 첫 입봉하는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가 기존 재난영화가 안고 있는 구태에서 벗어나 있다고 자신한다. “테러를 다루는 영화들이 흔히 보여주는 것들, 이를테면 경찰의 움직임이나 재난 상황에 빠진 시민의 모습 등은 배제했다. 이미 다 본 장면에 굳이 돈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이 상황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장소와 인물이 누군가를 따져봤고, 윤영화 앵커라는 캐릭터에 착안했다.” 2013년 2월27일 9시34분을 기점으로 11시에 이르는 90분간의 사투. 한정된 시간, 모큐멘터리 틀 안에서 김병우 감독이 따라가는 건 테러범의 전화를 받은 뉴스 앵커 윤영화다. “영화의 70%가 윤영화의 원숏에 할애된다. 레퍼런스로 생각했던 건 <폰부스>였는데 100번도 넘게 봤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사건이 증폭되는 지점은 영화 시작과 거의 동시다. 총러닝타임 90분 중 시작지점인 4분이 되면 마포대교는 폭발한다. “처음부터 고속도로에서 120km 밟고 시작하는 영화다.” 캐릭터의 설명도, 사건의 개요를 보여주는 것도 모두 이후의 일이다. “만약 이같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TV로 뉴스를 보고 있을 사람들이 느낄 초조와 긴장, 더불어 재난을 소비하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심리까지 끌어들여야 한다. 집에 있는 관객을 이 공간으로 데려온다는 개념이다.” 시작이 곧 클라이맥스인 <더 테러 라이브>는 지금껏 한번도 충무로에서 보지 못한 신개념 라이브 액션영화다. 재난의 현장으로 가지 않고도 그 아비규환을 눈앞에 펼쳐 보이겠다는 당찬 각오다. 결국 <더 테러 라이브>의 승부수는 나머지 86분 동안 어떻게 4분의 충격에 버금가는 속도와 긴박감을 줄 수 있을지에 달렸다.

더불어 상당 부분 현 정권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단 점에서 <더 테러 라이브>는 또 하나의 사회비판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놀란 점이 자고 일어나서 뉴스를 보면 현실이 더 영화 같았던 점이다. 결국 이 테러가 야기하는 재난은 인위적인 거다. 개인과 시스템, 계층간의 문제에서 오는 충돌이 주는 재난 상황이 깃든 장르영화를 만들고 싶다.”

테러를 생중계합니다

어느 날 방송국으로 “10분 뒤에 마포대교를 폭발하겠다”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라고 여겼던 내용이 현실이 된 뒤, 이후 90분간 폭탄테러의 위협이 스튜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테러범과의 통화 내용을 생중계하는 방송국 앵커 윤영화(하정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과 범인의 윤곽에 점점 접근해가는 수사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생방송 테러가 매스컴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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