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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시나리오로 배우, 감독, 제작자가 모였다
이후경(영화평론가) 사진 백종헌 2013-01-15

<배우는 배우다> 신연식 감독

출연 이준, 양동근, 서영희, 강신효, 김형준, 오광록, 마동석 / 각본 김기덕 / 공동제작 (주)김기덕필름, (주)루스이소니도스 / 배급 NEW / 개봉예정 하반기

배우들의, 배우들에 의한, 배우들을 위한 영화다. 평소 영화 만드는 일을 “지도를 들고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에 비유하는 신연식 감독은 주저없이 이 영화의 보물로 ‘배우들’을 꼽았다.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배우는 배우다>는 “한 단역배우가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망가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그중에는 부유한 마나님도 있고, 과거의 스타도 있고, 대기업 회장님도 있고, 깡패도 있다. “그 모두가 일종의 역할놀이처럼 그려져 있다. 우리의 삶 자체도 배우의 인생과 비슷한 것처럼.” 그 낯선 가면들이 놓인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들이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릴 곳은 첫 주연작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내야 할 배우 이준일 것이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그 이준이 맞다. 데뷔작 <좋은 배우>와 전작 <러시안 소설>에서 무명 신인들을 데리고 안되는 연기도 되게 하는 연출력을 보여줬던 신 감독에 따르면, 그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의 거친 매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자매품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이 아무 데나 휙 던져놔도 섹시한 배우라면 준이는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옴므파탈이다. 광장에서 드러나는 섹시함이 아니라 살롱에서 어필하는 섹시함이 있다”며 그에 대한 자랑을 쏟아냈다. 다른 주조연들에게도 모처럼 매력 발산의 기회가 될 듯하다. “영희씨는 처음으로 집 있고 차 있는 역할을 맡아서 비주얼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거다. 동근이는 신인 시절의 에너지를 다시 확인시켜줄 것 같다. 신효는 20대 대표 상남자 배우로 각인됐으면 한다.” 그외 오광록, 마동석 같은 걸출한 배우들, 뮤지컬 스타 서범석, 고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 이화시 선생도 등장한다. “내가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는 신 감독의 말이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의 조합만큼 기대되는 대목은 김기덕의 시나리오, 신연식의 연출력, NEW의 기획력이라는 3박자다.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 될 프로젝트다. 김기덕 감독님도 자기 조감독 출신 아닌 사람한테 시나리오를 준 게 처음이고, 나도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 연출하는 게 처음이고, NEW도 초기부터 기획에 개입해서 공동제작까지 성사시킨 게 처음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한 영화다.” <페어러브> 때부터 제작 방식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던 그에게는 “자본과 함께하는 실험”이라 더 특별한 시도이기도 할 것이다. “상업영화의 자장 안에서 다른 가치도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로 남기고 싶다.”

그렇다면 작품 안에서 그의 섬세한 연출력과 김기덕의 날선 세계는 어떻게 만날까. 신 감독은 “그게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나도 궁금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뛰어들지 않았을 일”이라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놀랐다. 감독님과 내가 쓰는 어휘의 목록 자체가 다르더라. 하지만 인물이 많고 대사가 긴 점은 비슷했다. 최대한 시나리오를 건들지 않으면서 감독님 특유의 날것 그대로의 상징을 내 식대로 상업적으로 세련되게 가공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그의 영화에는 전무했던 액션 신은 보너스다. “그동안 돈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있다. 영화 속 영화에 액션도 많이 등장한다. 액션도 결국 동선의 문제더라. 내가 만든 가장 역동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이런 감독과 제작자들, 배우들이 합심한 영화이기에 <배우는 배우다>는 ‘영화는 영화다’라는 말 이상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배우에서 스타로 그다음은?

단역배우 영(이준)은 길거리에서 마네킹을 상대로 연기를 연습하며 꿈을 키워가던 중 동생의 여자친구를 통해 얻은 기회를 잘 활용해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화려한 시절도 잠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초심을 잃어버리고 그의 경력도 하강곡선을 그린다. 그런 그로 인해 급기야 주변 사람들도 위협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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