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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재난영화가 아니다
안현진(LA 통신원) 2013-01-10

<더 임파서블>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실화에 근거한 영화다. 어떻게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프로듀서 벨렌 아티엔자가 발견한 이야기다. 라디오에서 인도양 쓰나미 3주년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거기서 벨론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벨론 가족이 미디어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말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벨론 가족이 처음에 영화화를 꺼렸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꺼렸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데 단지 운좋게 생존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모았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천재지변 때문에 재난영화 만들기를 주저하지는 않았나. =나는 단 한번도 이 영화를 재난영화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외국으로 여행 간 사람들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걸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 점이야말로 이 영화를 보편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고, 가장 흥미를 느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스필버그의 면모를 엿보기도 한다. 아역배우에 대한 감각이나 관객의 감정을 조종하는 기술 때문인 것 같다.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며 영화 연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스필버그 덕분에 데이비드 린, 하워드 혹스 감독 등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 역시 영화 속의 성장이라는 테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꼭 아역배우들의 성장만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은 영화 시작과 끝을 비교하면 성장하지 않나?

-영화 후반에서 공포영화의 요소가 보이는 건 장르영화 감독으로서의 인장 같은 것인가. =장르영화 감독이 무엇인가?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인물들이 겪는 사건이 그만큼 공포스러워서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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