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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영화인도 나섰다
이주현 2013-01-01

인도에서 벌어진 집단성폭행 사건 관련 시위, 영화인들 시위 지지 언급 늘어

아미타브 밧찬, 세자르 카푸르(왼쪽부터).

“당신(정부)은 젊은이들을 속일 수 없다. 당신은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없다. 당신은 그들을 진압할 수 없다.” 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팜 커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인도의 영화인들이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지난 12월1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23살의 여대생과 그녀의 남자친구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6명의 남성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뒤 알몸으로 길거리에 내던져졌다.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여성은 현재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뉴델리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수천명의 젊은이들은 정부와 경찰의 부실한 성폭행 사건 처리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에 뉴델리 도심에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대통령 프라납 무커지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접견은 성사되지 않았다. 평화적 시위가 격렬하게 변한 계기가 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아댔고 일부 도심 전철역을 봉쇄했다. 그 과정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화인들은 정의를 실현하고자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을 격려했다. 발리우드의 대표 스타배우인 아미타브 밧찬은 블로그에 긴 글을 올렸다. “경찰의 무력 진압이 시위대의 정신마저 제압할 순 없을 것이다. 또한 국민의 치안과 보호를 담당해야 할 이들이 하루빨리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델리의 젊은이들은 거리로 나와서 승리를 챙겼다.” <골든 에이지>의 세자르 카푸르 감독은 트위터에 “인도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소비지상주의의 엔진쯤으로 치부돼온 세대가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대라는 것을 이번 시위를 통해 증명했다”고 썼다. 현재 인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용의자들의 종신형을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뉴델리가 ‘인도의 강간 수도’가 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은 당분간 계속될 듯 보인다. 올해 뉴델리에선 600여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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