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1500명 학생의 열정과 꿈이 담긴 배움터인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올해로 설립 37주년을 맞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점인정기관으로 인가를 받은 학사학위과정 교육기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국대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종합교육기관이다. 동국대학교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것은 물론, 우수한 교육시설과 뛰어난 교수진을 자랑한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IT학부, 경영학부, 사회복지학부, 영화영상학부로 이뤄져 있다. 각 학부는 다시 세부전공으로 나눠 교육과정의 전문성을 높였다. 학점인정기관이지만 학부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여타의 대학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4년제 대학과 차이가 있는 것일까.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4년이 아닌 3년에 맞춰 짜여 있다. 4년제 대학과 똑같은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4년제 대학에 비해 1년의 시간을 비축하는 셈이다. 매년 치솟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도 한결 덜하다. 실기 수업이 주가 되는 영화영상학부를 제외하면 타과는 일반적인 4년제 대학등록금의 절반이 약간 넘는다. 실기 중심의 영화영상학부도 타 대학의 영화전공학과들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의 등록금이긴 마찬가지다.
해외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도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학교가 미국, 호주, 영국 등 해외 각지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의 해외유학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해외학위과정에 참가하려면 별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해외연수 및 유학 준비로 골머리를 앓는 학생들에겐 보다 쉽게 한 걸음을 내딛는, 더없이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교육환경 또한 남부럽지 않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근방의 동국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완비해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6천여평 규모의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동국대학교 캠퍼스 안의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특히 2007년에 개설되어 유수의 졸업생을 배출해온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의 경우 실습 수업이 주가 되는 만큼 장비와 시설을 만반으로 갖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열정으로 뭉친 학생들
열정이 남다른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소문대로 동국대 전산원 안에 위치한 연기연습실의 문을 열자 연극 준비에 한창인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연기학과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만희 작가의 작품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를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은 마치 실제 무대에 선 것처럼 연기하고 있었다. 연기학과 김용규 교수는 스님으로 분한 학생들의 연기를 꼼꼼히 살피며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김용규 교수의 지도대로 조금씩 자신의 연기를 수정해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해 인상적이었다. 발길을 돌려 영상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영화영상제작학과 학생들이 촬영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연기연습실도 영상스튜디오도 실제 현장을 방불케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는 영화영상제작학과와 연기학과 파트로 나뉜다. 학생들은 영화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는 필수과목과 전공과목을 공통으로 이수한 뒤 각 학과의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에 참여한다. 영화영상제작학과의 커리큘럼은 시나리오, 연출, 촬영, 사운드,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기획 등으로, 연기학과의 커리큘럼은 연출, 기획, 영화연기, 무대연기, 뮤지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수업은 철저히 실습 중심이다. 영화영상학부 연기학과 김용규 교수는 “3년의 교육과정을 실습 위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에게 짧은 시간 내에 높은 강도로 전공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수업은 영화영상 제작학과의 디지털제작실습과 연기학과의 뮤지컬장면실습이다. 디지털제작실습은 영화영상제작학과와 연기학과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 과목으로 연기학과 학생도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연출에 도전할 수 있다. 뮤지컬장면실습은 2학년 1학기에 수강하는 수업으로 대학로와 학교 안에서 뮤지컬 공연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무대를 경험하게 한다.
흔히 현장에 나간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은 어떤 장비로 어떤 효과나 촬영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장비를 만지며 배우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제작학부는 이를 반영한듯 다수의 첨단 디지털카메라를 보유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외에도 사운드 녹음실, 영상편집실, 소극장 등의 설비를 갖춰 학교 안에서 영화영상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오랜 현장 경험을 자랑하는 배형준 영화감독, 더 드림 픽처스 이민호 대표, 풍경 강철규 대표, 김훈광 촬영감독, 뮤지컬 배우 조서연, 이종문, 동국대 영상대학원 최병근 교수 등으로 이뤄진 교수진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학사편입, 대학원 진학도 수월
졸업 뒤 진로 선택도 폭넓다.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사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이 수월한 편이다. 영화사 더 드림 픽처스, 풍경, 싸이더스FNH와 산학협력도 맺고 있어서 메이저 영화사로의 취업도 도전해볼 수 있다. 영화영상제작학부가 배출한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만 봐도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제작학부 학생들의 현장 진출률이 꽤 높음을 알 수 있다.
졸업 뒤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인’. 영화 혹은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장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철저한 실습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전문인’으로 혹은 ‘예술가’로서 육성하는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라면 그 꿈을 이룰 날도 그리 멀지 않음이 분명해 보인다.
입시가이드:
동국대학교 전산원 정시 1차는 1월18일까지이며, 정시 2차 접수는 1월19일부터 2월15일까지이다. 연기학과와 영상제작학과 모두 실기 60%, 면접 40%의 비율을 반영한다. 연기학과 실기는 지정연기와 자유연기를 심사하며, 개인이 준비한 특기를 보여줄 시간도 부여된다. 영화영상제작학과는 영화감상 뒤 비평 및 감상문을 쓰는 것으로 실기를 심사한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www.ducsi.ac.kr)를 참고하면 된다.
강도 높은 3년 교육으로 집중적으로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연기학과 김용규 교수
-연기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나. =다양한 곳에서 연기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영화나 연극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게끔 학생들을 교육한다. 특히 학생들을 수시로 무대에 서게 한다. 2학년 1학기에는 의무적으로 뮤지컬도 해야 한다. 학생들을 좀더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여름과 겨울 방학에도 대본을 선정해서 연습을 하게 한 뒤 춘계/추계 공연을 한다. 이 춘계/추계 공연이 우리 학부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부산에 내려가 원정 공연을 열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현장의 감각을 익힌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직접 호흡하면서 많은 것을 체험하도록 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무대경험이 많은 편이다.
-실기고사와 면접에 유리한 팁이 있다면. =면접은 일단 학생의 열의나 의지 등을 보게 되니 면접에 임하는 수험생의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성실함이 돋보이는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실기고사의 경우 학원에서 짜맞춰온 연기는 잘하지만 자유연기에서 당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유연기와 특기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수험생의 잠재된 끼와 개성을 보니 자신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소양, 개성, 열정 등 모두 다 중요하다.
-일반 4년제 대학에 비해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만의 장점이 있다면.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는 3년제이기 때문에 커리큘럼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하다. 얼핏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 짧은 기간에 다른 일반 대학 이상으로 전공분야를 강도 높게 교육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니 일반 대학에 비해 1년을 비축하는 셈이다. 특히 우리과는 목적이 뚜렷하고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끼로 똘똘 뭉쳐 있는 재학생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학업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