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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라를 지켜주는 잠의 요정 <샌드맨과 꿈나라 모험>
이기준 2012-12-26

1959년 독일에서 첫 방영된 이래 아이들의 꿈나라를 지켜온 잠의 요정 샌드맨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샌드맨과 꿈나라 모험>은 전설적인 유럽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스크린 위에 옮긴 작품이다. 마법의 모래를 들고 다니며 전세계 어린아이들에게 행복한 꿈을 선사하는 요정 샌드맨(온영삼)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우의 악령 쉬버맨에게 마법의 모래를 빼앗기고 만다. 평화로웠던 꿈나라는 공포에 휩싸이고, 지상의 아이들이 악몽에 시달릴까봐 걱정이 된 샌드맨은 숫자를 세는 괴짜 양 울링턴에게 쉬버맨의 폭풍우를 뚫고 항해할 수 있는 유능한 선장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현실세계로 내려간 울링턴이 만난 것은 등대 위에 올라 혼자서 선장놀이를 하던 꼬마 마일로(이선호)다.

실제 미술팀 스탭들의 ‘손’이 등장해 인형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오프닝 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장점은 명확하다. <샌드맨과…>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여타의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한 비주얼로 치장하는 대신 1960년대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원작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한다. 다채로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담백한 미술 연출과 CG 대신 고전적인 수작업 방식을 고집한 영화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인 인형들의 ‘따뜻한 질감’을 스크린에 온전히 되살려낸다. 실사로 촬영된 현실세계의 풍광과 단순명쾌하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꿈세계)의 뚜렷한 대비가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며, 관객은 두 세계를 오가는 주인공들을 따라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일상에 파묻혀 상상력의 힘을 잊고 살아가는 성인들에게도 가슴 따뜻한 순간을 제공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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