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서 좀처럼 눈을 떼기 힘들다. 자극적인 문구나 이색적인 디자인 때문이 아니다. 빼곡히 적힌 각종 대회 수상자들의 이름을 읽느라 그렇다. 대개 한두명의 수상자 이름만 걸리기 마련인 현수막에는 마치 1차 합격자를 공지하듯 수많은 학생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그저 그런 대회에 입상한 이들까지 전부 적어놓은 것도 아니다. 대종상 단편영화제 각본상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진출작까지 얼핏 살펴봐도 굵직한 대회에 소개된 가볍지 않은 경력들이 즐비하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전공학과에 가는 길은 그렇게 재학생들의 성과로 다져져 있었다.
1999년 연극영화학부가 신설될 당시 연극과 영화전공 구분 없이 통합 운영하던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2004년부터 영화영상전공과 연기전공, 그리고 무대기술전공으로 분리, 지난해에는 모델연기전공이 신설되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15주년을 맞이하는 2013년부터는 영화영상전공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화영상학과로 분리 독립하게 된 것이다. 더욱 강화된 커리큘럼과 실용적인 교수법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음은 물론, 캠퍼스 안은 이미 변화에 대한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상태다.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현장실습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며 영화영상학과에 걸맞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디지털 시대의 영화영상 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에 있다. 특히 이같은 변화와 약진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점진적이면서도 과감한 변화와 발전, 그것이 올해의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를 요약할 수 있는 유일한 한마디다.
1인 제작 시스템 도입으로 맞춤형 교육
새롭게 개편될 영화영상학과의 첫 번째 특징은 ‘1인 제작 시스템’을 통한 현장 맞춤형 교육이다. 원래부터 현장 중심의 제작과정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영상학과의 커리큘럼은 ‘1인 제작 시스템’을 통해 한층 다듬어졌다. 기본적으로 학기마다 단편영화 한편을 제작하도록 장려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은 시나리오부터 후반작업까지 촘촘하게 짠 커리큘럼을 통한 체계적인 제작관리하에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제작과정 전반을 경험하게끔 유도함으로써 영화 준비를 위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더욱 강화될 뿐만 아니라 촬영, 편집, 후반작업에 이르는 세부 작업들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다. 제작, 연출, 촬영 등 파트별로 심도있는 강의가 준비되는 것은 물론이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이처럼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을 최대한, 그리고 깊이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배움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 역시 잊지 않고 있다. 영화, 방송, 영상 콘텐츠를 위한 CG 관련 수업을 매 학기 배치하여 특성화된 인재로의 양성을 도모하는 한편, 현장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음향과 CG 등 타 대학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분야까지 아우르는 세부적인 경험은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영상과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발전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CG전공과 관련 과목의 강화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3학년부터 별도로 운영되는 CG전공 트랙은 현장과 거의 차이가 없는 최신 기술을 학교에서 직접 배울 수 있으며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문성을 대학에서부터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운드전공도 마찬가지다. 커리큘럼상의 사운드 수업을 이수하면 미국 디지디자인사에서 공인하는 프로툴(Protools)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등 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현장 중심의 교육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데, 2007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에서 채희석의 실험영화 <이다>가 KT&G 상상마당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초청, 상록수영화제 대상 및 촬영상, 아세아태평양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대종상 단편영화제 각본상 등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졸업생들도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써니> 등 여러 영화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영화 분야만이 아니라 <아이리스> <별순검> 같은 드라마 제작, 감각적인 영상을 선호하는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방송업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학과에서도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디지털 연구 강화를 위해 광고 기획 제작사인 알파빌44, 영화제작사 화인웍스쪽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으며 사회공헌 프로젝트 희망TV SBS와 함께 협력 제작한 미디어파사드 영상(건축물과 조형물을 마치 스크린처럼 사용하여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미디어 영상 기술)이 현재 상영을 앞두고 있는 등 산학협력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에 대한 다양한 수업
물론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기회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만의 고유의 분위기가 깔려 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학생들이 다양한 영화 장르에 눈뜰 수 있도록 일반적인 내러티브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제작방식을 장려하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에 관한 다양한 수업을 개설한 것은 물론 매년 실험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샌프란시스코 예술원의 교수진과 작품을 초청하여 상영회 및 특강을 여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같은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이야말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서경대학교의 약진을 논하는 데 있어 디지털 영화영상에 특화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간과할 수 없다. 각 학년 1인당 1대로 사용 가능한 편집용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비한 편집실과 최종 음향마스터링이 가능한 사운드 믹싱실을 갖춘 것은 물론, 현재 영화 현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Red-one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촬영 기자재를 보유하여 학생들이 영화제작을 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여 만들어낸 커리큘럼, 전공과목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돕는 다양하고 우수한 경력의 교수진, 더불어 작품 제작에 모자람이 없도록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는 학교쪽의 노력은 2013년에도 알찬 결실을 맺을 준비를 마치고 있다. 힘찬 걸음으로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딜 당신의 이름이 학교 입구 현수막에 걸릴 날도 머지않았다.
중요한 건 영화에 대한 애정이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홍성대 교수
-올해부터 영화영상학과로 분리 독립한다.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다. 더욱 세분화된 전공으로 학생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많은 부분에서 심화 개선된 강좌를 많이 신설했다. 매체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로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상기반 미디어 관련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각 파트를 좀더 세분화했음은 물론, 영화 산업 이외에 영화 영상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장 중심의 교육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거의 매 학기 1인 1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상당히 어려운 일정이지만 마치고 나면 그만큼 보람도 있고 실력도 향상된다. 한편으로는 영화 연출에 편중된 교육을 지양하고 방송, 영상콘텐츠, 케이블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 가능한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치려 한다. 덕분에 졸업생들도 영화제작사, 광고계, 방송, 사운드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산학협력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희망TV SBS와 협력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입으로만 실용교육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미국 디지디자인사에서 공인하는 프로툴(Protools) 인증 자격증이 취득 가능한 수업도 있다.
-지원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준다면.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한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커리큘럼이 주로 실무 위주인 까닭에 제작에 필요한 인력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등 학과의 분위기도 매우 협동적이다. 협동, 배려, 그리고 인내를 갖춘 학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다.
입시가이드: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정시 다군에서 모집한다. 정시모집 인원은 총 25명으로 수능 70%, 그림, 사진, 단어 등 제시된 자료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실기고사를 30%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