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3관에서 ‘독립영화 정책포럼 2012’가 열렸다.
2012년 한국 독립영화가 안고 있는 고민은 무엇일까.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독립영화 정책포럼 2012’(주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하고, 사회를 맡은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원승환 이사는 “독립영화 투자, 상영관 확보 문제, 독립영화 마케팅 전략 등 현재 독립영화의 현황과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어떤 문제인지, 그게 문제라고 판단되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등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했다”고 이번 정책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독립영화 정책포럼 2012는 12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독립영화 유통, 소통, 투자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은 “영화를 배급하면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며 “독립영화전용관을 비롯한 관객의 대관 방식, 일반 상영관 등 가능한 모든 방식의 배급을 시도했지만 오랫동안 상영관을 유지하는 건 힘들었다”고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 확보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시네마 달 김일권 대표는 정부의 독립영화와 관련해 지원정책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제도가 단순히 얼마를 지원한다 같은 방식이 아니”라 “어떤 영화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몇 개관 이상 상영관이 확보되어야 하고, 그 상영관을 위한 P&A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가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원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 개의 문>에서 프로듀서를 맡은 이혁상 감독은 <두 개의 문> 마케팅이 SNS에서 활용된 사례를 주제로 발제했고, 독립영화 투자, 다양성영화 투자조합과 관련한 논의도 오갔다. 새누리당조차 ‘독립/예술/다양성영화 제작지원 및 전용관 확대’(12월11일 발표한 박근혜 후보 공약집)를 문화정책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마당에 3일간의 정책포럼에서 오간 논의들이 과연 새 정부의 문화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두고 볼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