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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차이나우드가 뜬다

중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 급성장 예상, 외부에서의 자본 유입도 거세질 듯

차이나필름에서 2010년 제작한 <양자탄비>. 중국 박스오피스와 평단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세계 영화시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법인인 언스트&영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스포트라이트 온 차이나’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위와 같이 전했다. 그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익이 20억달러를 초과하며 일본을 누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이 된 중국은 8년 안에 북미시장까지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17%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보다도 훨씬 웃도는 이 수치는 중국 내 중산층의 인구증가율과 소비 실태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의 중산층이 2020년을 기점으로 6억명을 돌파하고, 여기에 정부 주도하에 진행 중인 ‘주민 평균소득 2배 증대’ 달성까지 맞아떨어진다면 엔터테인먼트와 여가 산업 부문 지출도 자연히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중국 밖으로부터의 자본 유입도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차이나필름과 상하이에 거점을 둔 상하이필름 그룹의 주식 판매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판매 액수나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주식 매매를 통해 할리우드에 견줄 만한 블록버스터 제작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현실에 지속적 우려를 표해온 중국 정부가 공동제작보다 적극적인 영화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움직이는 중국 영화시장인 만큼 언스트&영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동시에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연 차이나우드(차이나+할리우드)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을 지켜왔던 할리우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