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카우트다. 그는 선수에 대해 공개된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를 관찰하고 공이 글러브에 들어갈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자신의 직감과 선수의 자질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여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하지만 그는 시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으며 그의 낡은 스카우트 방식은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단의 최신 부류들과 충돌하고 그의 자리도 위협받는다. 하지만 구단은 그를 믿어보기로 하고 거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스카우팅 여행을 떠난다. 한편 거스의 딸 미키(에이미 애덤스)는 장래가 촉망받는 변호사로, 성사되면 승진까지 장담받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거스를 걱정하는 친구 피트(존 굿맨)가 찾아오고 미키는 고민 끝에 일을 잠시 멈추고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가족간의 소통과 화해를 다룬다. 아버지는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불통이며 6살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혼자 자란 딸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나 한두번쯤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돌이켜보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영원할 줄 알았던 시력이 수명을 다해가고 은퇴의 기로에 선 아버지와 일에 파묻혀 직구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딸, 이들은 자신의 삶과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돌이켜본다. 영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순간이고 발견의 순간이다. 고등학교 야구선수는 변화구를 못 친다. 거스는 그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키는 아버지에게 가슴에 묻은 말을 건네고 부녀는 소통한다. 영화는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