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저씨의 헤어스타일이 눈에 익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코디네이터였던 분이 도와주고 있단다. 박선숙 언니가 섭외했다는데, 솜씨 좋으시다. 하지만 자꾸 선생님과 관상 비교가 되니 어쩜 좋아. 문재인 아저씨는 다른 건 몰라도 다크서클 잡아주는 기능성 화장품이 절실해 보인다. 캠프에서는 조직 동원, 말 흘리기 등 상대방 기분 잡치게 하는 일에 앞서 후보 미모부터 관리해 주셨으면. 단일화가 삐걱대면서 문 아저씨 다크서클이 거의 턱까지 내려올 기세다. 두 진영이 가치와 정책을 합친다는 단일화이니만큼 다른 거 말고 TV토론부터 맹렬히 했으면 좋겠다. 자꾸 모양 빠지는 말들이 나오는 게 참 보기 안 좋다. 왜 자꾸 한분은 마누라 같고 다른 한분은 영감탱이 같을까(맞다. 우리가 상투적으로 쓰는 그 의미).
때가 때이니만큼 부부금실이 산업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왜냐. 이렇게 찬바람 불고 밤이 긴 나날, 최악의 상사는 가정불화하는 상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핑계로 마시고 내일은 저 핑계로 붙잡고. 집에 가기 싫거나 가봤자 아무도 없거나, 외로우신 건 이해되지만 직장 부하들이 그걸 메워드릴 수는 없어요. 반복되면 직장 부하들 가정의 평화도 깨진답니다. 툭하면 발끈하고 잔소리하는 마누라나 둔하기 이를 데 없고 일만 생기면 허둥대는 영감탱이라도 그저 남이 거둘 수도 없다 여기시고 사이좋게들 지내시길. 알아서, 잘.
부부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상대에게 실망하는 데 첫손 꼽히는 것이 ‘이중 플레이’다. 김재철 사장이 박근혜 후보와 청와대의 비호 속에 ‘재활용’되시게 됐다. 알고 보니 박 후보는 지난 6월 MBC 노조에 파업을 풀면 “나중 일(김재철 사장 사퇴)은 책임지고 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놓고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압력을 넣어 김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킨 거다. 급하긴 급한가보다. 다자대결에서는 이겨도 야권 단일후보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기도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인가. 새누리당은 지난 두번의 대선 패배가 모두 방송 탓이라는 질긴 콤플렉스가 있다. (비록 몇 단어 사용하지는 않아도, 혹은 그래서인지) 약속은 지킨다더니 대체 왜 안 지키신 걸까. 물어봤자,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