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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제 14회 전주국제영화제 노란불
강병진 2012-11-12

프로그래머와 실장급 주요 스탭들 대거 사직서 제출

전주국제영화제 풍경.

전주국제영화제가 또 한번 내홍을 겪고 있다. 조지훈, 맹수진 프로그래머, 홍영주 사무처장과 주요 실장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쪽은 “지난 11월5일, 일괄수리됐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조직은 이미 올해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지난 6월,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해임된 이후 민병록 집행위원장 대신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인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이 선임됐다. 지난 8월에는 김건부집행위원장도 사퇴한 바 있다. 신임 집행위원장이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조직 운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영화제쪽은 주요 인물들이 대거 사직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도 “생각을 정리한 뒤, 그때 가서 이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내 한 지역언론은,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잘 모르고, 조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사무처장의 2개월분 월급과 출장비 등이 뒤늦게 정산됐거나 스스로 충당한 것에 대한 불만”이 “집단 사표의 이유”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충분히 이야기하자고 했다. 사표를 낸 이들에게 15~20일 넘게 설득하고 생각할 시간까지 줬다”며 “지난 8년간 물가는 계속 뛰었으나 영화제 예산이 동결되면서 재정 상태가 나빠졌고 그래서 (임금과 출장비 등이) 뒤늦게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우리가 돈을 못 받았기 때문에 사직서를 쓴 게 돼버렸다. 우리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지키고 싶은 마음에 사비로라도 출장을 다녔던 거다. 사직서를 쓰게 된 이유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였다. 다른 사람들도 그 부분은 공감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일을 해온 프로그래머와 스탭들이 영화제를 나간 이상,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