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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느껴지는 어떤 고통과 음악의 감정
장영엽 2012-11-08

<플래시백 메모리즈 3D>의 감독 데쓰아키 마쓰와 배우 고마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었나. =데쓰아키 마쓰_처음에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려 했던 프로젝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이 영화를 3D로 만들었냐”라고 묻는데, 그건 전적으로 내가 고마라는 뮤지션을 만났기 때문이다. 3•11 이후 처음으로 그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을 보자마자 프로듀서에게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를 정말 만들고 싶고, 그건 3D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3D 제작과정을 좀더 이야기해달라. =데쓰아키 마쓰_우선 고마가 부는 디제리두(호주 원주민들의 목관 악기)가 굉장히 깊이있고 입체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고마의 과거와 현재를 한 화면에 담기 위해 3D가 필요했는데, 그의 디제리두 공연 장면을 3D로 촬영하겠다는 생각은 촬영 도중에 나왔다.

-이 영화엔 유독 시간을 기록한 신이 많이 등장한다. =데쓰아키 마쓰_나는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 특히 과거의 기록 영상은 고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그는 자신에 대한 다큐멘터리 <정글 컨티넨트>를 직접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다. 고마가 겪었던 사고도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해 촬영본을 가지러 가다가 일어난 거다. 고마_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나는 뮤지션으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내가 해왔던 작업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 데이터를 가지러 가다가 사고가 났다. 뇌에 손상을 입은 뒤, 나는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녹화를 하는 등 종류를 막론하고 시각적인 기록을 남기려고 했다. 그게 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인을 좇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그의 고통을 지켜보면 괴롭지 않나. =데쓰아키 마쓰_고마는 환자이기 이전에 뮤지션이다. 물론 내 영화가 그의 사고와 사고 이후 그가 어떤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를 조명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고마의 음악이었다. 내가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낀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 3D란 포맷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