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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영화 <나쁜 피> 2011 연극 <여행> 2010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연극을 하다가 영화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그 놈을 잡아라>를 같이 한 선배가 <나쁜 피>의 오디션을 연결해주었다.
-<나쁜 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데뷔작으로는 부담되는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인선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이 마치 내 일인 양 이해와 연민이 느껴졌다. ‘이건 내가 해야 돼!’ 하는 생각뿐이었다. 잠깐은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걸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안 하고 후회할 바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촬영 중에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뭔가. =많은 분들이 노출이 제일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건 나보다 오히려 감독님이 더 힘들어서 식사도 못했다. 노출장면은 하기 전이 힘들지 하고 나니 시원하더라. ‘해냈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고 꿍했던 부분이 탁 풀린 기분이랄까. 노출보다 힘들었던 건 강간당하는 장면이었다. 난 인선이로 연기를 한 거지만, 아무리 합을 맞춰보고 하는 연기라도 상황이 닥치니까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이 작품 덕에 배우로서 좀더 성숙해진 것 같아 무척 감사하다.
-이제 시작하는 배우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하고 싶다. 그냥 연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 판은 가리지 않는다. 전도연 선배처럼 여러 색을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공을 쌓고 쌓아서 시어머니 역할을 맡아보는 게 지금의 목표다. 시어머니 연기가 정말 어려운 연기다. 그 시기가 될 때까지 쭉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