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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마지막 승부

미국, 대선 앞두고 영화계의 오바마 vs 롬니 막판 지지공세

2011년 5월 대국민연설 방영 당시 자료.

마지막 승부가 한창이다. 11월6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할리우드 내 오바마 진영과 롬니 진영이 막판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바마 진영에서 초강수를 두고 있는 이는 오바마의 가장 확고한 지지자 중 하나인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의 11월4일 방영을 앞두고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에 관한 영화 <씰 팀 6: 오사마 빈 라덴 습격>을 수정했다. 오바마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거론되어온 작전인 만큼 그 영향력을 확실히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추가된 장면은 2011년 5월경 오바마가 작전을 준비하며 고뇌에 빠져 있는 모습이나 작전 성공 뒤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하는 대국민연설 등을 담고 있으며, <화씨 9/11>을 제작했던 메건 오하라가 촬영을 맡았다. 공화당쪽은 “노골적인 프로파간다 영화”라며 비난했지만 제작진은 “리얼리즘을 강조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일축했다.

공화당 지지자들도 소소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롬니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중 하나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무리한 여론몰이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오바마를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하지 못한 감독”으로 지목했다. “대학 지원 서류와 성적, 여권 기록을 공개하면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했던 제안도 싱거운 해프닝으로 끝났다. 얼마 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빈 의자’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도 롬니를 위해 슈퍼팩(미국의 억만장자들로 이뤄진 민간 정치자금 단체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용 TV 광고를 촬영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15번째로 큰 케이블회사인 암스트롱 유틸리티즈도 안티 오바마 다큐 <2016: 오바마의 미국>을 ‘특별 무료 영화’ 패키지에 묶어 배포하고 있다. 정치 대결이 곧 이미지 전쟁이 된 시대인 만큼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필두로 한 양 진영의 세력다툼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편 22일 있었던 3차 TV 토론 뒤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오차범위 내에서 오바마를 앞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