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삼국지>에 출연하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화권 배우들이라면 <삼국지>나 <서유기> <수호지>에 출연하는 게 소원이죠. 개인적으로는 <금병매>나 <홍루몽>에 출연하고 싶지만요 하하하.
-역시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무천도사로 출연한 이유가 있으시군요. 왕년의 킬러가 할리우드 가서는 등껍질 없어 균형 못 잡는 모습 보면서 참 웃기고도 허무했는데, 암튼 정말 응큼하십니다. =너무 저를 총 쏘는 남자로만 보지 마세요. 무천도사도 있지만 옛날에 <대장부일기> 같은 영화도 있었잖아요.
-예전에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 주유로 출연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고사하셔서 난리가 났잖아요. 제갈공명 역 제의를 받았다가 일찌감치 고사한 양조위가 그 역할로 갑자기 뛰어들고 그러느라 오우삼 감독이 얼마나 고생한지 아세요? =네, 지금 생각해도 우삼이 형한테 너무 죄송해요. 그리고 양자경과 함께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의 <황시>에 출연했죠. 저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는데 아무튼 후회되는 일입니다. 우삼이 형과 늘 의리에 관한 영화를 찍었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해외 프로젝트에만 빠지셨던 것 같습니다. 무천도사로 나오는 것도,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에 해적으로 나오는 것도 적응이 안돼요. =네, 힘든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런 해외 진출, 미련이 없어요.
-부인인 진회련 여사가 <적벽대전>의 제작자 중 한명이 양설의여서 출연 못하게 했다는 이유도 있던데요? <몽중인> 때 좀 진하긴 하셨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양설의와는 <몽중인> 때 좀 격렬한 러브신을 찍긴 했죠. 스캔들이 나기도 했지만 전 결백합니다. 어쨌건 와이프가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에 정말 뜨끔했어요. 당시 제 상대는 임청하였는데 임청하와의 사이는 의심도 않으면서, 하여간 지우고 싶은 기억입니다.
-아니면 혹시 조조 역할이 탐나셨던 건가요? <황후花>에서의 역할도 그와 좀 비슷하긴 했습니다. =딱히 부인하지는 못하겠네요. <삼국지>를 영화화한다고 하면 이제는 다들 조조, 아니면 조자룡입니다. (유)덕화 동생 보세요. 그 나이에도 조자룡 하고 싶어서 <삼국지: 용의 부활>도 하잖아요. 그전에는 황비홍 하고 싶어서 유가량 감독의 <취권3>에 기어이 황비홍으로 나오는 거 보고 정말 놀랐죠. 아무리 그래도 그럴 거면 머리라도 좀 깎고 나오던가. 그래서 저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조조를 해보고 싶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결정하고 보니 계속 <적벽대전> 거절한 게 계속 밟히더라고요. 우삼이 형 미안해, 조만간 한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