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9월22일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영화의 풍자 대상인 박근혜와 허경영의 목에서 피가 나오는 장면이 ‘지나친 폭력성’을 띤다는 게 이유. 김선 감독은 “정치적 아이콘을 자유롭게 풍자, 비판했다. 문제가 되는 장면 역시 조악하게 특수효과로 표현한 거고. 이걸 문제 삼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가당착>의 제한상영가 판정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그때는 특정 계층에 대한 지나친 혐오,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지나친 훼손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들이 말하는 ‘특정 계층’이라면 새누리당일 테고, ‘개인’이라면 박근혜라는 얘긴데, 그건 한마디로 정치 비판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김선 감독은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10월4일 성명서를 냈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이번 판정의 부당성을 영화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행정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김선 감독은 “<자가당착>을 만들었는데 자가당착적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 사람] 이것이야말로 자가당착
또다시 제한상영가 판정받은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의 김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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