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시나리오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이 생겼다. 서울영상위원회가 디렉터스 존, 프로듀서 존, 프로덕션 오피스에 이어 작가 존을 마련했다. 상암동 첨단산업센터에 위치한 작가 존은 실평수 200여평 규모의 크기로, 개인 집필실과 그룹 집필실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창작공간 이태관 팀장은 “그간 시나리오작가들이 주로 집이나 커피숍에서 작업을 해왔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시설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시나리오작가에게 작업 공간이 생긴 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 디렉터스 존과 프로듀서 존에서 <화차> <만추> 등 많은 작품이 나온 것처럼 작가 존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작가 존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로써 서울영상위원회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기획•개발의 주체(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작가)를 위한 작업 공간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10월26일 개관식을 여는 작가 존은 지난 9월 입주자 선정을 이미 완료했다. 작가 존 입주자로 선정된 총 22명의 시나리오작가들은 10월1일 입주하기 시작했다. 디렉터스 존과 프로듀서 존이 그렇듯 입주 작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9개월. 작업을 하다가 추가 기간이 필요하면 최대 3개월까지 입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태관 팀장은 “입주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정한 이유는 많은 작가들에게 골고루 작업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정된 작업 시간은 작가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집필실과 그룹 집필실에 선정되지 않은 신인 작가들을 위한 오픈 집필실도 있다. 서울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한달에 한번씩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고.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작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적다. 방마다 서울시가 매달 평균 100만원을 지원하고, 입주자들은 4만5천원만 내면 된다. 올해 초 체결된 시나리오작가 표준계약서에 이어 작가들의 작업 환경 개선을 향해 또 한 발짝 내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