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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스튜디오 시스템’ 아닌 철저한 ‘오디언스 시스템’

김지운 감독이 말하는 신작 <라스트 스탠드> The Last Stand

감독 김지운 / 각본 앤드루 크나우어, 제프리 나크마노프 / 각본 슈퍼바이저 조지 놀피 / 촬영 김지용 / 음악 모그 /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로드리고 산토로,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피터 스토메어, 포레스트 휘태커 / 미국 배급 라이온스 게이트 / 개봉 2013년 1월18일

주지사 자리에서 탈출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익스펜더블2>가 워밍업이었다면 <라스트 스탠드>는 아마도 화려한 복귀식이 될 것 같다. 마약조직의 보스 버렐(피터 스토메어)이 법정에서 탈출, 레이싱카를 이용해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빠른 차가 국경에서 가장 느린 마을 소머튼에 이르러 보안관 레이 오웬스(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맞닥뜨린다. 그렇게 보안관과 마약밀수업자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이처럼 광활한 미국 평원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자들의 충돌이 벌어지지만 그 컨셉은 ‘느린 마을에 당도한 빠른 차’라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라스트 스탠드>에 대해 “<다이 하드>와 <하이눈>의 결합과도 같은 느낌의 영화일 것”이라고 말했던 그에게 지난 1년여에 대해 물었다. 사소한 질문에도 답변을 가득 채워 정성껏 서면 인터뷰를 보내온 그의 글에서 이방인 감독으로서의 진한 고독과 고뇌가 느껴졌다. 바쁜 믹싱작업 가운데 정성껏 서면 인터뷰를 보내온 그의 글을 그대로 옮긴다.

-현재 미국 LA에 체류 중인데 어떤 단계의 작업을 하고 있는지. =편집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아마 호흡을 쳐나가는 작업 말고는 더이상 구조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음악과 사운드 믹싱 작업 중이고 아마 10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시애틀에서 음악녹음을 할까 한다. 후반작업 일정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음악작업과 사운드 믹싱인데, 얘네들이 쓰는 장비들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워낙 소리 많은 영화들을 작업해와서 그런지 자동차 충돌 신이나 폭파 신 등을 믹스할 때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소파가 엄청난 굉음에 충격을 받아 살짝 흔들릴 정도인데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들린다. 그런 것도 놀라운데 바스락거리는 크리스피한 소리들도 잘 들리게 하는 것을 보면 귀도 좋은 것 같다.

-내년 1월18일로 개봉일을 받아둔 소감은 어떤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심정으로 어서 개봉하길 기다리고 있다. ㅋㅋ 내가 계속 할리우드에 있으면 여유있게 후반작업하면서 다음 프로젝트 프리 프로덕션을 오버랩하며 지내면 되는데, 다음 영화를 한국에서 할 생각이라 고스란히 내년 1월 개봉 전까지 잡혀 있어야 할 것 같다. 소감은 뭐, 많이 배웠고 많이 생각했고 많이 아쉽고 조금 뿌듯하고 조금 즐거웠고 조금 많이 고독했다. 초반에는 시스템의 차이는 물론 팀워크나 문화적 정서도 많이 달라 심적으로 몰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초•중반까지 너무 여유없이 헐겁게 찍은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나오는 정서적인 차이도 극복되어가고 그런 틈들이 보이니까 요령이나 노하우도 생기면서 탄력도 붙었다.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감독이 살아남는 방법 같은 게 있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보낸 1년 반이 다음 내 영화, 그리고 이후 내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저 좋은 것들만 가져가길.

-그런 고독을 이겨낸 방법은 뭐였나. =고독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것 같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든. 친구들이 없다는 게 아쉽긴 했다. 대신 날씨가 좋으니까 조금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태풍과 홍수 때문에 비가 지겨웠겠지만) 여긴 너무 비가 안 와 비가 조금 그립긴 했다.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바다가 나오고 예쁜 숍들이 메인 스트리트에 즐비하고… 아, LA 구석구석 맛있는 커피전문점들을 찾아다닌다. 아마 여기 사람들보다 제대로 된 커피전문점이나 카페를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혼자라 좋은 점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책을 많이 보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혼자 있으니까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은 나쁘다.

-당초 주인공이 리암 니슨이었다가 아놀드 슈워제네거로 교체됐다. =소식을 듣고 포기하려고 했다. 한때 할리우드 최정상에 있었던 사람이고 무수한 걸작 상업영화를 남겼으며 우리나라보다 몇배나 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던 분이라 그분과 할리우드 데뷔작을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내가 배우들을 무척 타는 스타일이라 어떤 배우냐에 따라 영화 분위기도 좀 바뀌는 편인데, 리암 리슨이 한다고 했을 때는 영화 분위기가 어둡고 다소 무거운 감마저 있었다면, 아놀드로 바뀌면서 유머가 좀더 늘었고 분위기가 약간 밝아졌다. 물론 난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악마를 보았다>(2010) 이후 조금은 가볍고 명랑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계속 아놀드와 한 것 같다.

포레스트 휘태커와 아놀드 슈워제네거. <라스트 스탠드>의 스타일이 다른 두 무게중심이다.

-현장에서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어땠나. =진짜 나이스하고 젠틀한 아저씨다. 운동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무수한 반복촬영에도 불평 한마디 안 한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현장 괴담을 워낙 많이 들어서 조금 불안했는데, 조감독이나 프로듀서가 나에게 속도를 부추기면 “감독은 아티스트니까 충분히 시간을 갖게 내버려두라”고 대신 나서준 적도 있다. 그리고 워낙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내가 요령있게 설명을 잘 못해도 제대로 캐치하고, 연기할 때는 정말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사람이었다. 촬영 초창기에는 그런 게 참 신기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포레스트 휘태커처럼 정말 영화로만 보던 그런 어마어마한 포스의 배우들이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거. ㅋㅋ 아놀드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는 편이라면 포레스트는 매 테이크가 다 다르다. 그런 둘의 차이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다. 여담인데 얼마 전 아놀드의 생일(7월30일) 때 초대돼 그의 집을 다시 방문했는데, 그 집만 가면 자꾸 초원 같은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싶어져 그쪽을 서성거리게 된다. 하지만 그 너른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건 그 집 개밖에 없어서 포기했다. 아니, 이 멋진 잔디밭에 왜 아무도 안 오는 걸까? 집에 그런 들판 같은 잔디밭을 가지고 있는 건 정말 멋진 것 같다.

-포레스트 휘태커와의 작업에 대해 좀더 얘기해준다면. =마치 큼지막한 바위를 상대하는 기분이었다. 항상 조용히 움직이고 매사에 신중하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조용히 다가와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우연히 그의 시나리오를 슬쩍 봤는데 내 시나리오에 내가 노트한 내용보다 훨씬 많은 메모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의 긴 모놀로그들은 마치 와이클리프 진의 랩처럼 들렸고, 워낙 힘이 좋은 사람이라 그 에너지가 항상 현장 가득 묵직하게 존재했다. 다들 자기 촬영이 끝나면 트레일러에 가기 바쁜데 항상 조용히 내 뒤편 의자에 앉아 시나리오를 들여다보거나 모니터를 체크했다. 조연급 주연이라 그리 많은 부분에 나오지도 않고,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에 어떤 기품과 테이스트를 불어넣어줬다. 내가 워낙 배우에게 빠져드는 스타일이라 하나하나 그들의 스타일과 분위기와 특성을 말하려면 <씨네21>의 반은 차지해야 할 것 같다. <오픈 유어 아이즈>의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토르: 천둥의 신>의 여전사 제이미 알렉산더, 할리우드의 신성 잭 길포드와 제네시스 로드리게스, 귀여운 아저씨 루이스 구즈만,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재밌게 만드는 피터 스토메어, <300>의 페르시아 왕 로드리고 산토로, 그리고 여기서 놀란 건 자니 녹스빌의 인기가 장난 아니었다. 거기에 대니얼 헤니까지. 이 모든 배우들과의 작업이 미국 와서 한 것 중 가장 즐거웠고 만족스러웠다.

-김지용 촬영감독, 모그 음악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 이 세 단계에 걸쳐 나와 깊고 밀도 높은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래서 좀 고집했다. 프리 단계에선 미국 CJ 직원들의 서포트가 있었고, 프로덕션에선 김지용 촬영감독이 함께했으며, 편집 단계에서는 좀 힘들었지만 편집 이후 포스트 기간엔 모그가 있어서 버텼다. 아, 현장편집에 양진모 기사가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아마 우리 현장의 최고 히트상품이라면 바로 현장편집일 거다. 여기 애들이 왜 현장편집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촬영장에서 현장편집을 보더니 얼굴색이 밝아졌다. 양진모 기사가 워낙 손도 빠르고 편집감도 뛰어나고 간단한 사운드나 특수효과 같은 걸 바로바로 붙여서 보여주는 서비스도 해주니 동공이 커지더라. ㅋㅋ 포레스트 휘태커는 모니터 체크하려고 왔다가, 방금 자기가 찍은 장면이 편집되어 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계속 ‘이거 완전 미쳤어. 정말 굉장해’ 하며 바로 다음에 자기가 찍을 영화에 양진모 기사를 섭외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나라가 현장편집을 감독이 폐쇄적으로 이용해서 그렇지 사실 감독만큼 도움이 되는 쪽이 프로듀서일 거다. 어떤 장면이 더 필요하고 또 필요없는지 바로 나오니까. 현장편집을 가장 많이 애용한 사람은 아놀드, 포레스트,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 그리고 에드와르도 노리에가, 산토로, 자니 녹스빌이었다. 가끔 스탭들도 한번 보면 안되냐고 물으면 쿨하게 보라고 한다. 그건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인 로렌조도 마찬가지다. 정서와 문화가 다르니까 꽤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지운, 나 그거 좀 봐도 돼?”

<라스트 스탠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본격적인 복귀작이다. 리암 니슨에서 그로 주연배우가 교체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좀더 밝아졌다.

-현장에서 당신을 부르는 호칭은 뭐였나. =처음에는 ‘디렉터 김’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은 ‘마틴 스코시즈도 디렉터 스코시즈라고 불러?’ 그랬더니 ‘아니 마티? 마틴?’ 그렇게 부른다더라. 나를 디렉터 김이라 부르는 건 존중의 의미란다. 그래서 ‘존중은 개나 줘버려!’라고 말했다는 건 아니고. 온 스탭들이 모인 날 다시는 디렉터 김이라 부르지 말고 ‘지운’이라고 부르거나 ‘감독님’이라 부르라고 했다. 지금은 70% 정도는 지운, 20% 정도는 캄덕님, 10% 정도가 디렉터 김이라 부른다.

-아무래도 황량한 대지에서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을 체이스 액션에 대한 관심이 크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야심적인 확장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탈출한 마약 보스가 새벽에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밤새 내려오는 설정이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처럼 질주극 자체가 그렇게 비주얼하지 않다. 그러니까 엄청난 속도로 멕시코 국경을 향해 내달리지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나 <매드 맥스> 시리즈처럼 광활하고 황량한 벌판이 그림처럼 나오거나 하진 않는다. 영화의 컨셉 자체가 튜닝한 콜벳 ZR1을 타고 내려오는 하이테크의 절대적 악당을,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나 구해주는 일밖에 없는 마을의 한량 같은 보안관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늙은 보안관이 처절하게 로테크의 방법으로 막는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컨셉이다. 차를 협찬해준 관계자들이나 평가 시사단들이 콜벳 ZR1 장면들에 대해 좋다고 했으니 그냥 그것으로 만족하다는 정도? 말이 나와서 그런데, 나는 내가 영화에 야심이 별로 없다는 게 감독으로서 가장 큰 결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난 그때그때 뭔가 입맛이 다셔지는 그런 영화를 한다. ‘뭔가 당기네?’ 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야심’과 ‘심혈’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해진다.

-후반작업에서 어디까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마 박찬욱 감독도 말했을 것 같은데, 여기 오기 전까지 ‘편집권이 절대적으로 스튜디오에 있다’고 해서 난 ‘감독판만 만들면 빠지나보다’ 했는데 계속 끝까지 하라고 하던데? ㅋㅋ 내가 경험하기로 엄밀히 말하면, 할리우드도 ‘스튜디오 시스템’이라기보다 철저한 ‘오디언스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관객이 싫어하면 스튜디오도 싫은 거고 감독도 그냥 함께 싫어해야 한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노트가 내려온다. ‘이런저런 점을 고쳤으면 한다’고 오는 게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아주 점잖게 온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은 감독이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하지만 결국 스튜디오 노트를 슬기롭게 잘 조율해서 내 버전을 내놓아야 한다. 할리우드에서 편집권이 스튜디오에 있다는 건 감독과 스튜디오가 최악의 경우로 부딪힐 때 스튜디오가 전권을 가져간다는 것이지, 처음부터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백날 토의만 해봐야 헛고생이니 장면화로 감독의 의사를 관철시켜야 한다. 편집 버전이 나올 때마다 노트를 받고 그러면 순간 귀찮은 마음도 생겨서 ‘들어주면 다 클리어하겠지’ 하는 마음도 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그 노트를 자기 식으로 씹어먹고 소화시켜서 자기 버전을 내놓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라스트 스탠드> 같은 중하 정도의 상업영화 예산은 감독이 이런저런 주문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팽팽한 기싸움과 유연한 자세를 동시에 취해야 한다. 그게 어쩌면 더 피곤한 일일지도 모른다.

-촬영이 끝나던 날 소감은 어땠나. =한국 연출부가 세계 최강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한국 스탭들이 속도와 적응력, 수용능력, 이해력 면에서 정말 세계 최고다. 한국영화의 힘은 감독의 힘이 아니라 다들 ‘내 영화’라고 생각하는 스탭들의 헌신적인 힘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전에 한국에서 영화 찍을 때는 그냥 스탭들이 괜히 보기 싫고 미웠는데, 이번에 생각을 고쳐먹었다. ^^

<라스트 스탠드>포스터

아, 또 서부극이라니 부럽네 박찬욱과 봉준호가 기대하는 <라스트 스탠드>

김지운 감독 특유의 전형적인 장르영화의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장르의 영화를 만들더라도 슬금슬금 배어나오는 그의 유머도 이번에는 어떻게 적재적소에서 나올까 무척 궁금하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가 포레스트 휘태커여서 그가 어떨지도 궁금하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일종의 웨스턴이었지만 <라스트 스탠드> 역시 기본적으로 서부극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만든 서부극은 또 어떨까 너무 궁금하다. 나보다 먼저 할리우드에서 서부극을 만들어 질투도 나고. (웃음) 박찬욱

제일 좋아하는 체이스 액션영화 중 하나가 바로 황량한 사막에서 광란의 질주를 보여준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2: 로드 워리어>(1981)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그 광기어린 클라이맥스 질주 신은 그것 이후 최고의 액션 신이이었다. 말하자면 <라스트 스탠드>는 그걸 말 대신 자동차를 가지고 연출한 것 아닐까. 그런데 젊고 늘씬한 정우성이 아닌 환갑이 다 지나 느려터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거기서 총질을 하고. (웃음) 이번에는 또 어떤 폭주를 보여줄까, 너무 궁금하다.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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