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인가. =정말 ‘짱’ 좋아한다. 특히 디즈니가 과거에 만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라이온킹>이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같은 고전을 어릴 때부터 많이 봤다. <뮬란>은 태어나서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이기도 하다. 영어 공부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외동딸인 나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많이 사주셨다. 자막이 없는 비디오였는데,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애쓰면서 조금씩 알게 된 거다. 등장인물이 ‘love’란 단어를 말하고 키스를 하면 아, ‘love’가 사랑이라는 뜻인가보다, 이런 식으로 보곤 했다.
-메리다의 목소리 연기를 하게 돼 기쁨이 컸겠다. =매우 행복했다. 메리다라는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더빙을 하는 동안 메리다가 망토를 벗는 장면에서 확 빠져버렸다. “내 신랑감은 내가 찾겠다”고 하는 장면인데, 메리다의 캐릭터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꽉 끼는 원피스를 찢는 장면에서는 내 속이 다 시원했다. 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의 경우는 여전히 좀 아쉽다. 그때는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메리다와 <써니>의 춘화는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여장부고 개척형이고,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스케일이 다르다. 춘화는 한 학교의 짱이지만, 메리다는 왕국의 공주니까. 실제 내 성격도 그들과 비슷한 면이 많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모습이 조금은 예외다. 그곳에서는 내가 가진 여성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은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인가. =<나의 파파로티>를 촬영 중이다. 극중에서 이제훈씨를 짝사랑하는 경상도 여자를 연기한다. 한석규 선배님도 계시고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이다.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