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8월30일∼10월28일 장소: 국립극장 문의: 02-2280-4115~6, www.ntok.go.kr
‘올여름 더위는 축제 덕에 그나마 버틴 걸로’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10여개로 늘어난 대중음악 페스티벌에 4년에 한번 돌아오는 올림픽까지. 그 열기가 18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을 눌렀으니 말이다. 축제의 열기는 공연계에도 뜨겁다. 코미디 연극 5편을 모은 코미디페스티벌의 뒤를 이어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한창이다. 6회째인 이번 축제는 5개국 15개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탐구대상인 사람과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폐막작인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블랙워치>(사진)다. 이라크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200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연 이후 22개의 상을 휩쓴 수작이다.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중화예술의 꽃인 경극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중국 대표 경극배우 리하이옌이 선사하는 <숴린낭>을 권한다. 고전을 좋아하는 연극 마니아라면 슬로바키아의 마틴시립극장이 올리는 <인간 혐오자>와 터키국립극장의 <안티고네>를 선택하면 후회없겠다. 마그리트의 회화가 무용수의 몸짓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확인하고 싶거나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고 무서움에 떨었다면 홍콩현대무용단의 <K 이야기>가 취향에 맞을 터다. 영화감독 장이모의 무대연출을 아직 못봤다면 이번이 기회다. 그가 연출한 <홍등>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한국 장단법을 듣고 싶다면 타악 연주자 박재천의 공연 <박재천’s Korean Grip Meets The World>가 있다. 기호에 따라 선택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