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 대한 위예와 스트라우브의 정치적 해석, 혹은 현대영화의 미학적 뿌리인 연극으로의 회귀. 원전을 휠더린이 번역하고 이를 브레히트가 다시 각색한 대본을, 대사 하나 바꾸지 않고 똑같이 스크린에 옮겨냈다. 왕의 명령을 거역하면서까지, 반역자인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매장하는 안티고네. 이 비극에서 국가권력과 폭력은 무능한 것으로 비판되고, 영화는 권력에 당당히 맞선 한 영웅의 자발적 희생을 통해 시민사회의 신화적 기원을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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