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개봉한 인도영화 <세 얼간이>의 주인공 란초(아미르 칸)는 인도의 학교 교육 시스템의 돌연변이였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학교생활을 즐기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고 외치던 그였다. 다소 판타지 같은 대사와 캐릭터이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란초 같은 학생이 훗날 선생님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인 니쿰브(아미르 칸) 선생님은 그 가정에 대한 대답이라 할 만하다.
책을 펼치면 글자와 숫자들이 공중을 날아다니고, 흙탕물 속 물고기들은 넓은 물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치고 논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8살 이샨(다쉴 사페리)의 눈을 거치면 특별한 사건이 되고,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한 그를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샨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의 부모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를 엄격한 기숙 학교로 보낸다. 기숙 학교가 만능 해결책이 될 리가 없다. 타지 생활로 인한 외로움과 낯선 환경 때문에 이샨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한다. 어느 날, 위축될 대로 위축된 그의 앞에 미술 선생님 니쿰브가 나타난다.
<지상의 별처럼>은 니쿰브를 통해 “질서, 기강, 노력이 성공의 3대 요소”라 생각하는 인도 교육사회에 “아이들도, 그들이 가진 목표도,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라고 되묻는다. 니쿰브는 학생의 상태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않고, 학생이 반복하는 실수를 관찰해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낸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니쿰브가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영화가 감동적이라면, 그런 이유에서다. 계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긴 하나, 니쿰브와 이샨이 함께 만들어가는 올바른 학교의 풍경을 따라가다보면 2시간4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아역 배우들과 눈높이를 맞춰가며 연기를 하는 아미르 칸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진실만이 승리한다>라는 토크쇼를 통해 인도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평소 교육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가 아니던가. 덕분에 영화가 개봉한 뒤 인도 교육부는 시각장애인, 신체장애자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시험시간에 특별시간을 할애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뭄바이 시민단체는 자폐증 아이들을 위한 교실을 열었다고 한다. <지상의 별처럼>은 배우 아미르 칸이 연기, 제작, 연출을 겸한 첫 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