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뒤부터 시계방향으로)앤서니 마키, 도미닉 쿠퍼, 에린 와슨, 루퍼스 스웰, 벤자민 워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짐 렘레이,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러시아 감독이 미국의 아이콘인 링컨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감독)_좋은 프로젝트이기도 했지만, 미국의 중심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직 나에게는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여정이다. 여러 친구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내면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리서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현대사회에서 링컨은 어떤 심벌이라고 생각하나. =짐 렘레이(프로듀서)_인류가 기원하는 사회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상징이라고 할까.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감독)_링컨은 모든 인간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자신이 바로 가장 좋은 예였다. 실천을 했으니까. 가난하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업적을 이룩하지 않았나.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진 거지.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 록이 <링컨: 뱀파이어 헌터>가 히트하면 <마틴 루터 킹 닌자 워리어>를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원작자)_아주 좋은 의견이다. 크리스가 진짜로 그 영화를 만든다면, 잊지 말고 나한테 시나리오를 부탁해줬으면 한다. (웃음)
-이 작품의 액션장면을 보면 홍콩 액션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감독)_그런가? 나도 그런 액션영화 너무 좋아한다. 발레를 보는 것 같잖아. 격투장면을 액션 안무한 친구가 있다. 이고르 차이라고 카자흐스탄에서 왔는데, 한국계다. 자체적인 스턴트팀이 있어서 독특한 액션장면들을 다 만들어냈다. 링컨이 갑자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액션을 하는 이유가 아마 그래서일 거다. (폭소)
-뱀파이어 이미지가 무척 무섭던데. 어떻게 디자인했나.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감독)_모스크바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거기서 함께 이미지를 구상했다. 3D이기 때문에 기존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이미지라도 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영화찍기 전에 트레이닝을 길게 받았다던데. =벤자민 워커(링컨 역)_6주가량 트레이닝을 받았다. 몸무게를 감량했고, 가장 힘든 트레이닝은 뉴올리언스에서 받았다.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했고, 스턴트 코디네이터들과 계속 연습했는데 한동안 엄청 혼났다. 루퍼스 스웰(애덤 역)_난 늦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거의 첫날부터 촬영에 들어가야 했지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다른 배우들이 몇달 동안 연습한 내용이 다 바뀌었으니까. 모두가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것이었으니까. 다행히 재능있는 스턴트맨들과 함께 일해 가능했다.
-특히 열차 위에서 뱀파이어들과 대적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랜 연습이 필요했나. =벤자민 워커(링컨 역)_영화 후반부여서 이미 액션장면에 익숙해져 있었고. 서로 합이 잘 맞았다고나 할까. (웃음) 앤서니 마키(윌리엄 역)_원래 액션장면 안무를 한 3주간 짰다고 들었다. 그걸 우리가 보고 다시 해본 것을 베크맘베토프가 본 다음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그 자리에서 짜야 했다. 중간중간 리허설하면서 계속 촬영했다. 각각 스턴트맨과 함께 연습하고, 촬영에서 합을 맞춘 거지. 무척 정신없는 날이었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 =벤자민 워커(링컨 역)_누가 감독을 할까 궁금했다. 베크맘베토프가 감독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단번에 결정했다. 간단한 결정이었다. 앤서니 마키(윌리엄 역)_거미줄을 뿌리면서 뉴욕을 날아다니는 놈도 있고, 아이언 슈트를 입고 지구 정복을 꿈꾸는 에이리언과 싸우는 놈도 있는데. 벤자민 워커(링컨 역)_우린 그냥 도끼 든 링컨 아닌가. 앤서니 마키(윌리엄 역)_맞아, 맞아. (폭소)
-베크맘베토프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벤자민 워커(링컨 역)_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웃음)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6살짜리 소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로페셔널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의 상상력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와일드’하다.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난 그게 너무 즐거웠다. 도미닉 쿠퍼(헨리 역)_(웃음)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너무 재미있는 사람이다. 첫 만남은 스카이프를 통해서였다. 이 작품에 대해 신나했고 열광적이었다. 때로는 감독의 이런 열정이 정말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영화가 그랬다. 촬영도 길어지고, 완성된 장면을 한참 동안 볼 수 없으니 짜증이 날 때가 많거든. 루퍼스 스웰(애덤 역)_그런데도 언제나 웃는 얼굴인 거다. 촬영 중에 베크맘베토프는 늘 기분이 좋았다. 늘 행복해 보였다. 도미닉 쿠퍼(헨리 역)_생각해봐라. 이 작품에 대한 압박감이 얼마나 컸겠나. 그런데도 전혀 표시를 안 하는 거다. 어떤 작품에서는 감독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배우도 감독의 표정을 통해 느끼거든. 그래서 연기하는 데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장면이 촬영 중에 가장 맘에 들었나. =도미닉 쿠퍼(헨리 역)_테크니컬한 것을 걱정해야 하는 장면보다는 다른 배우와 교감을 할 수 있는 장면들을 좋아한다. 루퍼스 스웰(애덤 역)_조용한 방에서 혼자 “우워~” 하면서 소리지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나? 그것도 자신감을 실어서 말이다. (웃음) 난 볼룸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찍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장면과 달리 어떻게 장면이 나올지 대충 예상이 되니까. 눈을 보면서 내 캐릭터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