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노른자위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북유럽 시장 공략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것. 선두주자는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영국의 러브필름을 사들이며 북유럽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그 뒤를 강호 넷플릭스가 잇는다. 수요일 오전 넷플릭스는 25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4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해 남미까지 서비스를 확장한 넷플릭스가 유럽 중에서는 스페인의 문을 먼저 두드리리라는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더불어 같은 날 HBO도 ‘HBO 노르딕’ 설립을 발표했다. 유럽시장에 눈이 밝은 피터 에크룬드의 유료 텔레비전 방송사 파르시팔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활로를 고민 중이다. 지난 5월 범유럽 VOD 서비스사인 에이스트랙을 인수한 뉴스코퍼레이션의 BSkyB도 이 대열에 합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이스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13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보들러(Voddler)나 아트하우스영화의 온라인 시장을 선점한 무비(MUBI) 등 북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
보들러의 커뮤니케이션부사장 앤더스 훼만은 “기술 면에서는 규모로 압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그들도 같은 돈을 지불하고 판권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거기다 북유럽은 유럽 내에서도 온라인 대체 미디어에 대한 반응속도가 가장 높은 만큼 독점이 어려운 시장이다. 이에 월스트리트는 미디어 그룹들의 무분별한 몸 불리기를 경계하는 눈치다. B. 라일리 앤드 컴퍼니의 에릭 월드는 “과도한 경쟁으로 자국 및 해외 가입자 증가세와 수익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희망적이다. 피터 에크룬드도 “북유럽 시장은 소비자들의 관람 습관 변화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흡수할 만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낙관했다. 과연 그들의 스칸디나비아 상륙작전이 성공적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