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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제주 4·3 직전, 자연이 보낸 징후가 있었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상영작 <숭시>의 임흥순 감독

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작 세편 중 한편은 한국 작품 <숭시>다. 임흥순 감독이 연출한,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숭시>가 무슨 뜻일까. “제주 방언이다. 징후, 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제주 4·3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자연 이상 징후들이 많이 발견됐다는 기록들을 보면서 떠올리게 됐다. 가령 고기잡이배에 쥐가 걸려 올라온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역사의 참혹극이 일어나기 직전, 슬퍼하는 자연의 기이한 울음을 이 영화는 찍고 싶어 한 것 같다. 임흥순 감독, 혹시 제주도 출신일까. “동료이자 여자친구, 그녀의 할머니가 제주에 계신다. 3년 전 할머니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임흥순 감독은 사진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서 개인전도 이미 열었다. <숭시>는 일종의 제주 4·3사건에 관한 영상 연작 중 한편인 듯싶다. “올해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비념>이라는 장편영화가 있다. 이 작품은 완전하게 편집을 마친 뒤 올가을쯤 다시 선보일 생각이다.” 그의 화두는 결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