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모임에 참여하는 민주통합당 문성근·문재인 상임고문, 최민희 의원(왼쪽부터).
7월2일 개원한 19대 국회에서는 한국영화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과 최민희 의원의 제안으로 32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이하 의원 모임)이 7월6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창립식을 열며 발족됐다. 지난 5월9일, 당시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이 충무로에서 가진 영화인 간담회에서 “한국영화산업에 안정적인 정책지원이 부족하다”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만들어진 모임이다. 몇몇 의원들이 영화계의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의원 모임을 구성한 건 과거에도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서른명이 넘는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모임을 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희 의원실의 최영재 보좌관은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과점, 음악저작권 문제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현안이 여럿 있었다. 일단 이 문제와 관련해 영화계 각 분야의 의견들을 들어볼 계획”이라며 “앞으로 토론회, 정책간담회, (필요한 현안에 대한) 법률 제정 및 입법, 정기적인 시사회를 통한 한국영화 감상 등 한국영화산업을 꾸준히 연구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의원 모임의 계획을 밝혔다.
의원 모임의 첫 번째 공식적인 활동은 7월9일 오후 2시 국회 최민희 의원실에서 열리는 ‘영화산업 독과점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이다. 이 토론회는 대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연속적으로 다루는 기획이다. 최영재 보좌관은 “첫 행사인 만큼 의원들이 영화산업의 독과점 문제를 파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토론회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8월 초에 두 번째 토론회를 열 것이다. 그때는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영화산업 관계자, 현장 영화인, 극장, 관객 모두 만족하는 대안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원 모임 발족에 대해 한국영화제작자협회(이하 제협) 최현용 사무국장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다만, 새로 구성된 모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제협을 비롯해 영화계의 자문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제협의 입장을 밝혔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현재 한국영화산업에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