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CJ E&M의 고위급 인사가 단행됐다. 방송사업부문장 김성수 대표는 CJ E&M 대표이사로, 방송채널본부장 김계홍 상무는 방송사업부문장으로, 영화부문 해외사업담당 정태성 상무는 영화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영화사업부문 길종철 전 대표는 콘텐츠 개발실장으로, 김정아 해외사업 대표는 상근 해외사업고문으로 각각 임명됐다. 영화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사업부문과 해외사업부문이 분리됐던 이전과 달리 영화사업부문장이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모두 총괄하게 됐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을 이끌게 된 정태성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제네시스 픽처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를 거치면서 <태극기 휘날리며>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 <미녀는 괴로워> <괴물> 등 여러 흥행작을 제작한 바 있다. 지난 2월 CJ가 당시 <권법>을 준비하고 있던 정태성 대표를 영입했을 때 “완성도와 흥행성 모두 충족시키는 콘텐츠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정 대표의) 능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가 영화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이번 인사에 대한 영화계의 반응과 CJ 내부의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 <댄싱퀸>을 제외하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CJ의 올해 상반기 성적을 두고 영화계는 “한국 영화산업의 리딩 컴퍼니인 CJ가 너무 자주 수장을 바꾸는 게 아니냐”며 문책성 인사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CJ는 이번 인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CJ의 한 관계자는 “조직 내부적으로 단합이 필요한 때다. 물론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CJ’라는 목표가 있다. 그간 여러 실험을 해오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인사 역시 그런 맥락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CJ의 인사가 글로벌 CJ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될지는 일단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