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지 클루니와 오바마 미 대통령.
할리우드 전체가 킹메이커다. 올 연말에 있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를 위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속속 집결 중이다. 최고의 헤드라이너는 조지 클루니다.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첸버그의 기획 아래 그는 지난 5월10일 자택에서 선거 모금 만찬을 벌여 1500만달러를 오바마에게 안겨줬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J. J. 에이브럼스, 샐마 헤이엑 등 150명이 4만달러에 육박하는 만찬 티켓을 구매했다. 6월12일에는 제레미 레너, 제시카 알바, 재커리 퀸토 등 ‘영 아메리카 에포트’(Young America Effort)를 이끌고 있는 스타배우들이 오바마와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어 사라 제시카 파커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6월14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모금 만찬을 연다. 안나 윈투어는 앞서 2월에 스칼렛 요한슨과도 모금 파티를 한 적이 있다. 또 지난주에는 <글리>의 크리에이터 라이언 머피도 자택에서 리즈 위더스푼, 줄리아 로버츠, <HBO>의 마이클 롬바르도 등 할리우드 관계자 70명이 모인 가운데 1인당 2만5천달러, 커플당 4만달러짜리 모금 만찬을 벌였다. 이만하면 할리우드가 곧 오바마를 위한 ‘어벤저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공화당은 오바마가 경제회복보다 스타들과의 회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비난했다. 6월4일 공화당이 내놓은 ‘그 사이에’(Meanwhile)라는 제목의 웹 광고는 고의적으로 미셸 오바마와 사라 제시카 파커의 화기애애한 대화장면을 미국 실업률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외신은 공화당의 비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에게는 트위터상에서까지 활발한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타군단’의 영향력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한 예로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배우 이안 서머핼더는 오바마와의 조찬 뒤 “지금은 21세기다. 한번 해보자”라는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다음 4년도 맡겨보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바람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12월에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