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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외압은 없었나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2-06-11

전주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 일방적 해임 통보에 발끈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상영작을 발표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6월5일 해임됐다. 6월7일 오전 <씨네21>과 전화 통화에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해임 통보를 받은 상황을 설명했다. “6월5일 오전 11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사무소 근처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처음에는 논문 등 다른 얘기를 했다. 그러다가 민 집행위원장이 ‘전주국제영화제 결산기자회견에서 유 프로그래머가 한 말 때문에 전주 지역언론들이 똘똘 뭉쳐서 이런 사람을 가만히 두면 안된다고 난리야’라며 ‘지난주 금요일 영화제 인사위원회를 열었는데… 유 프로그래머가 그만둬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전주영화제 결산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는 축제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소 적었다는 한 지역 일간지 기자의 질문에)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도 트는 축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제입니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유 프로그래머는 “해임을 철회하고 복직 절차를 밟아주고, 해임 논의가 오간 6월1일 인사위원회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해임 사유를 명확히 알려줄 것”을 전주영화제쪽에 요구했고, “내가 싸우고자 하는 건 전주영화제가 아닌 프로그래밍과 영화제 운영에 실질적인 책임도 지지 않는 ‘윗선’과 영화제 내내 억지 기사를 통해 압력을 넣은 전주 지역언론”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6일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해임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프로그래머의 그간의 모든 정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지역여론과 몇몇 영화제 이사의 반감이 있다고는 했지만 해임과 관련해 외압을 받거나 해임을 종용당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멘션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인사위원회가 열린 6월7일 오후, 민병록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외압의 유무를 떠나 정당한 해임 절차를 거치지 않음은 물론이고 당사자에게 정확한 해임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임 사실을 통보한 사실은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이번 사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annual-parallax.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