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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슈퍼맨이 게이 캐릭터라고?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 이후 줄잇는 슈퍼히어로의 커밍아웃

<애스토니싱 엑스맨> 51호 커버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 이후 슈퍼히어로들의 커밍아웃이 줄을 잇고 있다. 간발의 차이로 스포트라이트를 선점한 것은 마블이다. 지난 5월23일 마블은 6월20일 발간될 <애스토니싱 엑스맨> 51화에서 동성결혼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제의 커플은 초능력을 지닌 스키선수 노스스타와 그의 남자친구 카일 지나두다. 노스스타는 1992년에 코믹스 캐릭터로는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선구적 게이 캐릭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결혼이 화제가 되자 DC코믹스도 커밍아웃 대열에 가세했다. DC코믹스의 공동발행인 댄 디디오는 지난 5월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카파우 코믹 컨벤션에서 이성애자로 알려져 있는 유명 캐릭터 중 한명이 “가장 돋보이는 게이 캐릭터 중 하나”로 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연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폭스 뉴스>는 슈퍼맨을,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배트맨을 예상하고 있다. 마블과 DC코믹스의 라이벌전에 가려지긴 했으나 앞서 5월1일에 아치코믹스에서 발행한 <라이프 위드 아치>도 코믹스 최초로 동성결혼식을 다룬 바 있다.

사실 슈퍼히어로들의 커밍아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애스토니싱 엑스맨> 외에도 <배트우먼> <엑스팩터>를 포함한 마블과 DC코믹스의 여러 코믹스들은 1990년대부터 레즈비언이나 게이 캐릭터들을 적지 않게 다루어왔다. 그럼에도 최근 문화계에서 동성애 문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정치적 배경 때문이다. 올 11월에 재선에 도전할 오바마가 지난 9일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 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 영향을 가장 빨리 흡수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가 코믹스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코믹스는 영화를 비롯한 다른 엔터테인먼트 영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그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과연 슈퍼히어로들의 동성결혼식이 스크린에서도 펼쳐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