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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할리우드, 몸사리니?
남민영 2012-05-29

월트 디즈니, <일곱 용병단> 제작 보류… 대형 프로젝트 회피 분위기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월트 디즈니가 <백설공주>의 실사 프로젝트인 <일곱 용병단>의 제작을 무기한 보류했다. 사실상 취소나 마찬가지다. <일곱 용병단>의 제작 취소는 올해 3월 월트 디즈니가 총제작비 3억5천만달러를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이하 <존 카터>)의 흥행 참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존 카터>의 무참한 실패로 월트 디즈니가 준비하고 있던 영화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일곱 용병단>은 19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일곱 무사가 소녀를 지킨다는 내용으로 신예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가 연출을 맡고 시얼샤 로넌의 주연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할리우드가 영화 제작을 포기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4월 <존 카터>의 손실액이 무려 2억달러에 달하자 월트 디즈니의 리치 로스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의 <어벤져스>가 개봉 첫주부터 2억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존 카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던 상황에서 <일곱 용병단>의 갑작스런 제작 취소는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데에서 나오는 극단적 결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한편 이런 의혹을 받는 것은 월트 디즈니뿐만이 아니다. 6월29일 개봉예정이었던 <지.아이.조2>의 개봉일을 내년 3월로 연기한 파라마운트도 마찬가지다. 파라마운트는 <지.아이.조2>를 3D로 컨버팅하기 위해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속사정은 <지.아이.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하스브로 완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유니버설의 야심작 <배틀쉽>의 흥행 실패가 파라마운트에 위기감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다소 무리한 추측일지라도 대규모 영화사가 개봉을 한달 앞두고 갑작스레 연기를 결정한 경우는 흔치 않기에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처럼 거대 제작비가 들어간 기대작의 잇단 실패로 쓴맛을 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모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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