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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할리우드 스캔들
남민영 2012-05-01

미국 영화 제작사들, 중국 진출 위한 불법 로비 혐의 포착

<아이언맨2>

불법 로비 파문으로 할리우드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와 미국 법무부는 할리우드 거대 영화 제작사들이 중국 진출을 목표로 중국 관료들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포착,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제작사들이 월트 디즈니, 드림웍스, 이십세기 폭스인 것으로 밝혀져 사건의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SEC는 앞서 언급한 세곳을 비롯해 대형 영화 제작사부터 중소 제작사들까지 모두 조사 범위에 포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불법 로비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유는 SEC와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부터 강화한 ‘부패방지법안’(FCPA) 때문이다. 최근 월마트 역시 멕시코 진출과 관련해 불법 로비를 했던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이 일었다. 나이키, HP 등도 불법 로비 사실이 발각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작사들은 SEC의 발표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DMG엔터테인먼트와 <아이언맨3>를 공동 제작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더욱 민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모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영화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영화산업 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연간 외국영화 수입 편수를 20편에서 34편으로 늘리고 극장 수익 배분 비중도 할리우드에 유리하도록 높인 바 있다. 영화 판권부터 멀티플렉스 사업까지 중국시장에 손만 댈 수 있으면 누구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중국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불법 로비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최근 월마트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은 할리우드의 불법 로비 파문으로 다시 한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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