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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미스터 K의 운명은?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2-04-23

감독,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촬영 중단된 <미스터 K>

이명세 감독의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미스터 K>(출연 설경구, 문소리)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3월13일 타이 방콕에서 크랭크인한 뒤 국내 촬영 6회차 분량을 찍고 있던 중 제작사인 JK필름이 촬영을 잠깐 중단시켰다. 이명세 감독과 애초에 합의된 시나리오가 아닌 다른 장면이 촬영됐던 까닭이다. JK필름 한지선 기획실장은 “지방 촬영에 돌입하기 직전 모니터를 했는데, 있어야 할 대사가 없어진 채 영상으로만 표현됐더라. 장면의 설명이 부족해서 감독님께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로 찍을 건지 잠깐 점검, 논의한 뒤 진행하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그 말에 기분이 상하셨던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명세 감독과 JK필름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는 꼬인 매듭을 풀고 있는 중이다. 4월17일 <씨네21>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명세 감독은 “JK(윤제균 감독)에 감정이 상한 건 아니다. 아직은 자세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문제의 핵심은 감독의 창의성을 저하시키는 대기업의 독과점인 것 같다. 1948년 미국이 파라마운트 판결을 통해 스튜디오의 제작, 배급, 상영의 수직적 구조를 견제한 것처럼 이번 사건을 통해 독과점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4월19일, 한지선 실장은 “현재 윤제균 감독과 이명세 감독이 만나 어떻게 진행할 건지 논의 중이다. 누구보다 이명세 감독의 상업영화 컴백을 지지해온 만큼 윤제균 감독은 이번주 내로 이 문제를 수습한 뒤 촬영을 재개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역시 JK필름의 입장에 동의했다. CJ E&M 홍보팀 이창현 팀장은 “우리가 메인 투자사이긴 하나 마음대로 감독을 해고하고 말고의 권한이 없다. 언론에 발표된 해고설 역시 사실이 아니다. 100억원이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인 만큼 최대한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원할 뿐”이라고 CJ의 입장을 정리했다. <미스터 K>가 어떤 선택을 통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건지는 일단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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