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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의 요람, 20돌을 맞다
2002-01-21

선댄스영화제 20주년,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펀드 마련하는 등 행사규모 확대20주년을 맞이한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펀드를 새로 마련한다. 지난 1월10일부터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막을 올린 선댄스영화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 최대 규모의 인디영화 축제. 1992년 로버트 레드퍼드에 의해 창설된 이래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걸쳐 젊고 새로운 영화인들의 산실을 자임해왔다.이번 영화제에서 레드퍼드는“다큐멘터리를 장려하고자 애써온 다년간의 헌신을 실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선댄스 인터내셔널 다큐멘터리 펀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간 최대 50편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할 이 펀드는, 현재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로부터 460만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한 상태. 이 초기 투자금은 향후 4년간 다큐멘터리 제작에 지급된다. 또한 1996년 레드퍼드가 독립영화 소개를 위해 만든 선댄스 케이블 채널은 올 하반기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자매채널을 출범시킬 예정이다.또한 유망한 감독들의 영화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달러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유니버설의 배급권을 보장하는 경쟁제도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 시행된다. 1500개에 이르는 후보작 가운데 25개의 시나리오를 고르고, 5월의 칸영화제와 9월의 토론토영화제를 거치며 선별작업을 계속한 뒤 최종 선택된 프로젝트에 100만달러를 지원하는 이 제도는, 곧 크랭크인을 앞둔 데이비드 폰 앤켄의 데뷔작을 지난해 수상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올해 선댄스 출품작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인디영화 74편을 포함한 장편 113편과 단편 60여편. 그중에서도 존 말코비치의 감독 데뷔작 <위층의 댄서>, 제니퍼 애니스톤와 맷 데이먼이 각각 주연한 <더 굿 걸>과 <제리> 등이 감독과 출연진의 유명세에 힘입어 관객과 영화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애니스톤이 위험한 불륜의 사랑에 빠지는 <더 굿 걸>과 새엄마를 연모하는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 <태드폴>은 각각 폭스 써치라이트, 미라맥스와 400만∼500만달러선이라는 상대적 고가에 배급 계약을 맺기도.경쟁부문에서는 선댄스 키드 핀 테일러의 스릴러 <체리쉬>와 토드 루이소의 <러브 리자>를 두고 영화사들의 각축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각각 파인라인과 소니 클래식에서 사들였다. 그 밖에 영화제 전에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관객의 주목을 받은 호러물 <메이>가 발견작으로 꼽히기도. 새로운 재능의 발견이나 관객의 열기보다 메이저들의 작품유치 경쟁이 화제가 되는 분위기다.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