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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정말 올해 홍상수 감독님이 칸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유출 루머… 칸영화제쪽은 부인

만우절 소동 같은 일이 벌어졌다. 4월2일, ‘칸영화제 블로그’를 자칭하는 어느 프랑스인의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명단이 유포됐다는 소문이 돈 것. 공식 발표일인 19일까지 2주 넘게 남은 만큼 영화제로서는 난처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명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잠깐 올라온 내용을 영화제쪽에서 내리기 전에 복사한 것이라고 한다. 목록에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 테렌스 맬릭의 <더 배리얼> 등 실제로 유력하게 지목되어온 거장들의 신작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자료가 진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진위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화제성만으로도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 여겨 우선 보도를 시작한 외신도 적지 않았다. 명단은 특히 온라인 사이트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데드라인>과의 통화에서 “전부 거짓말이다. (라인업이) 인터넷상에 유출된 적은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제랄드 뒤소수아 홍보부장도 “우리쪽에서 발생한 기술적 오류나 실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칸영화제쪽이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면서 소요는 일단락된 분위기다. 프리모에 따르면 명단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으며 최종 후보작들은 아직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고 한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높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배급사 와일드 번치에서 해외 세일즈를 맡고 있는 뱅상 마라발도 블로그에 올라온 것은 허위 정보임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아직 프리모에게 보여준 적도 없는 자사 작품들까지 언급됐다는 것이 그 근거다. 사태가 진정되면서 프리모는 칸영화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 장난에 놀아나기조차 역겹다. 칸은 하나의 제도이며 그것은 지켜져야 마땅하다. 칸에는 칸만의 규율이 있으며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 규율을 어기는 자는 칸에 다시는 초대받지 못할 것이다.” 한편 명단에 포함된 한국영화로는 박찬욱의 <스토커>와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가 있었다. 때문에 올해 칸에 한국영화가 몇편이나 초청받을지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올해 칸은 어떤 선택을 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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