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 촬영 당시 환경 파괴에 항의하는 시위로 외신을 장식했던 타이가,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촬영지로 떠올랐다.타이영화사무소(Thailand Film Office)의 발표에 따르면 2001년 한해 동안 타이에서 제작된 외국영화는 모두 435편. 2000년에 비해 33편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외국영화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말미암아 지난해 타이가 벌어들인 돈은 12억7천만바트(약 2900만달러)로 2000년의 5억5300만바트의 두배가 넘는다. 제작 편수 증가폭에 비해 수입의 증가폭이 월등한 까닭은, 상대적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장편 극영화의 촬영이 크게 늘었기 때문.타이에서 촬영된 외국영화 중 장편 극영화는 2000년의 29편에서 2001년 59편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반면 비교적 제작비용이 적은 다큐멘터리는 206편에서 192편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CF 촬영편수는 2000년의 167편에서 2001년의 184편으로 늘었다. 촬영지로서 타이가 지닌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열대 정글과 해안, 산이 어우러진 풍광. 국가별로는 일본이 2001년 한해 동안 172편의 영화를 촬영해 타이의 ‘최대고객’으로 집계됐고 30편의 인도, 26편의 홍콩, 17편의 미국이 그뒤를 이었다. 유럽 국적 영화는 73편이 만들어졌다.해외영화의 제작 유치가 낳는 경제적 효과에 고무된 타이 정부는 지난 1월11일 영화의 수출 및 소득세와 관련한 법규를 완화하고 외국영화 스탭의 편의를 위해 관련절차를 간편화하는 한편 스탭들에게 노동허가증을 인센티브로 발급하는 정책을 입안할 것이라고 발표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화촬영 중심지로 자리잡으려는 포부를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