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아저씨는 “어디 저 컴컴한 데(강북 지칭)” 있는 한겨레신문사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다크하다고 여기는 게 틀림없다. 방송에 나와 본인이 제기한 <한겨레> 한-미FTA 보도 관련 소송에 대해 사실을 왜곡했다. (외교부와 자신을 동일시해) 진행 중인 소송을 승소했다고 말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원고 피고는 왜 바꿨을까. 실수일까 모략일까. 아저씨는 “구멍가게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지 20년 됐다. FTA 때문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하셨는데(‘저 컴컴한 데’는 구멍가게 아직 많아요), <100분 토론> 출연 거부에 대해서는 “(토론하느라) ‘강북’ 한번 갔다오면 서너 시간이 뺏기더라”면서 방송시간을 낮시간으로 옮기라고도 했다. 우와, 이 일관된 대한미국 강남특별시 마인드! 이런 확신범은 두고두고 보호·연구할 대상이다. 국회에 들어와 국민 눈치보느라 ‘소신’이 흔들리면 안될 텐데. 아저씨 한분만 봐도 새누리당의 공천은 신종 ‘포대갈이’(중국산 쌀을 국산 쌀로 포대만 바꿔 파는 방식)라 일컬을 만하다. 타인의 시선을 눈곱만큼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제 논에만 물 대시는 분이 또 눈에 띈다. 최근 사퇴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사퇴 기자회견을(굳이, 왜) 열어 재벌체제를 비판하고 전경련 해체도 언급했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이익공유를 외치셨듯 틀린 말씀은 아닌데, 돈키호테스러운 이 느낌은 뭘까. 그 모든 일의 선봉에 자신이 서야한다는 강한 믿음을 내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출신 한‘몸통’의 과대망상을 목격해서인가, 아저씨의 우국충정이 왜 이리 뜬금없지?
컴컴한 동네든 밝은 동네든 현수막이 나부끼는 계절이다. 우리 동네 한 후보는 ‘지식정보타운 대기업 유치’를 내걸었다. 어휴 구려. 내 비록 ‘턱별’ 시민은 아니라도 길 닦고 건물 세워준다는 말에 혹할 만큼 촌스런 유권자 아니거든. 개인적으로 꼽아본 재수없는 슬로건 톱3. 1. 뭐 유치해 일자리 준다는 둥(있는 일자리나 지켜다오). 2. 미래로 세계로 따위(지금 여기서 잘할래). 3. 참일꾼, 큰사람 운운(유권자가 네 엄마는 아니야). 참, 여기에 비호감 넘버1을 덧붙이자면 언론 플래시 앞에서 울거나 우기는 사람. 쇼가 아니면 자뻑이다. 제발 세상 말고 자신이나 잘 다스리길. “월급 받는 만큼만 열심히 일할게요. 유권자가 제 보스~딸랑딸랑.” “비정규 국회의원이에요. 부디 재계약해주세요.” 이런 슬로건이 차라리 현실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