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의 광화문 시대가 열렸다.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3월27일 서대문구 신문로에 위치한 미로스페이스와 정식 임대 계약을 체결해 민간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출발했던 2007년과 달리 ‘나눔자리 후원’과 ‘주춧돌 후원’ 등 여러 후원을 통해 관객, 독립영화인, 영화인의 힘이 자발적으로 모아져 설립됐다는 게 이번 재개관의 의미이다. 시민모임 이현희 사무국장은 “미로스페이스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던 극장이다. 이런 극장에서 인디스페이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뜻깊은 인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로스페이스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인디스페이스는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시민모임은 일단 도움을 준 관객과 아직 인디스페이스를 잘 모르는 관객을 위해 전용관의 취지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현희 사무국장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토크쇼 같은 방식을 통해 관객에게 독립영화와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프로그램 운영은 넘치는 독립영화 개봉작을 골고루 관객에게 소개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개봉까지 가지 못하는 장편독립영화는 기획전 형식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물론 1개관이긴 하나 미로스페이스 옆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한개의 상영관과 연계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발도 부분적으로 소화하고 싶다”고 인디스페이스의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인디스페이스의 길 건너 맞은편에는 예술영화의 메카, 광화문 씨네큐브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씨네큐브와 함께 독립영화, 예술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의미있을 것 같다”는 이 사무국장의 바람은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독립영화의 광화문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