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Olleh스마트폰영화제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장 박찬욱, 심사위원 조용규 촬영감독의 강추작”이었다고도 한다. 제목은 <작전시티>.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채여준(30). 영화과 출신의 학생이거나 절치부심 혼자 영화를 준비해온 독립파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원래 직업은 힙합 음악가다. 일단 궁금한 것, 무슨 영화일까. “멤버가 셋이다. 음악 활동은 10년 정도 했고. 일단 유명하지가 않다. (웃음) 제목은 인천 작전동이라는 곳에 작업실이 있어서 그렇게 지은 거다. 현 시대는 아이돌 음악이 돈이 되니 그게 아무래도 주류 아닌가. 하지만 우리 영화 <작전시티>에서는 힙합이 돈이 되어서 모두가 힙합만 하는 시대다. 우리의 힙합 주인공이 발라드나 아이돌 음악도 존재할 수 있도록 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그가 꾸는 꿈이다. (웃음)”
‘니오 크루세이더스’의 멤버 중 한명인 채여준씨는 멤버들과 함께 CCM 힙합을 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힙합이라…. “우연히 셋 다 좋아하는 장르가 힙합이라 그렇게 결성했는데, 사실 교회에서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예배 볼 때 랩하면 분위기가… 음… 그래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 <살아야 해>라는 자살 방지 캠페인 등 사회적인 곡들을 많이 만들어왔다.” 그런데 영화는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 “음악에 빠져 학교를 중퇴했지만 방송 프로듀서, 영화감독이 원래 꿈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준익 감독님이 출연한 <농반진반>이라는 영화를 봤다. 거기에 대충 좋으면 됐어, 뭐, 그런 내용의 대사가 나오더라. 영화를 스마트폰으로도 찍을 수 있는데, 대충 찍어도 된다니, 해볼 만할 것 같았다. 나머지 멤버들은 왜 우리가 갑자기 영화를 찍어야 하느냐고 불만스러워했지만…. (웃음) 결과적으로는 우리 음악의 프로모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채여준씨는 이제 차기작도 생각 중이다. “우리 그룹의 음악이 들어가고 스마트폰으로도 찍을 수 있는 단편 시트콤 시리즈물을 기획 중이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코미디”가 그와 그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