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현 감독의 <가비>는 일본의 고종암살 작전 즉 ‘가비 작전’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를 그린다. 주진모와 김소연은 각각 비운의 스파이 일리치와 따냐를 연기한다. 주진모는 <가비>를 통해 텅 빈 숲에 빼곡히 나무를 채우는 법을 배웠고, 김소연은 버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는 스크린 연기에 대해 공부했다. 그런데 소파에 앉아 있는 법부터 배우로서 다져온 경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배우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으니 그건 ‘맡겨만 주면 정말 잘할 수 있는데’의 자세였다. 한정된 이미지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두 배우는 간절하게 새 출발을 원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주진모, 김소연이라는 배우의 빙산의 일각만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김소연, 주진모] 배우는 프로페셔널
<가비> 김소연 주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