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는 김용화 감독(가운데)과 <미스터고 3D> 제작진.
내년 여름이면 야구하는 고릴라를 스크린에서 3D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김용화 감독의 신작 <미스터고 3D>가 2월20일 경기도 일산에서 크랭크인했다. <국가대표>(2009) 이후 거의 3년 만의 컴백이다. 허영만의 인기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중국 룡파 서커스단에 있는 소녀 웨이웨이와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해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 휴먼드라마다. 웨이웨이 역은 주성치 감독의 <장강 7호>에서 주성치의 아들을 연기했던 서교가, 동물 연기를 해야 하는 고릴라 링링 역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캐스팅됐다. 돈의 논리에 투철하지만 웨이웨이와 링링을 위해 희생하는 프로야구 에이전트 성충수 역은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를 통해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성동일이 맡았다. 영화의 한 관계자는 “서교, 성동일 외에 깜짝 캐스팅이 없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혹성탈출>처럼 CG로 표현될 고릴라가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200억원이라는 큰 제작비가 투입되고, 풀 3D로 촬영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미스터고 3D> 제작진은 오랫동안 촬영을 준비해왔다. 영화를 제작하는 (주)덱스터필름 김영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해외쪽 투자가 들어온 상태”라며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되는 작품인 만큼 단순히 한 제작사의 개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한국영화산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크랭크인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고 3D>는 올해 8월 말까지 140여회의 촬영 일정을 소화한 뒤 후반작업에 돌입한다.